증권 '업계 2위' 빗썸 넘보는 키움···리테일 넘어 디지털자산 판 넓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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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빗썸 넘보는 키움···리테일 넘어 디지털자산 판 넓히나

등록 2026.07.20 07:02

문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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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욱

  기자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 4%포인트 하락가상자산 제도화 앞두고 거래소 인프라 확보코인원·코빗에 금융권 투자···빗썸 대안 부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빗썸 지분투자를 검토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에 나섰다. 국내주식 리테일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빗썸 지분투자를 포함한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9일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빗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키움증권이 인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리테일 점유율 하락...새 성장축 찾는 키움


키움증권은 그동안 국내주식 개인거래에서 강점을 쌓아온 곳이다. 그러나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9.7%에서 올해 1분기 25.7%로 1년 새 4.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29.4%, 3분기 27.0%, 4분기 26.5%에 이어 네 분기 연속 점유율이 낮아졌다.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는 동시에 브로커리지 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토스증권 등 플랫폼 증권사가 해외주식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기존 대형 증권사도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 개편과 퇴직연금 진출 등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지만, 국내주식 위탁매매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했을 때는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을 웃돌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줄어든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 지분투자의 가격 조건을 유리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제도화 대비···거래소 인프라 확보 포석


가상자산 제도화 역시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배경 중 하나다. 토큰증권(STO) 제도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이어지는 데다 향후 가상자산 현물 ETF 등 금융상품이 허용되면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사업 접점이 넓어질 수 있어서다. 향후 키움증권의 상품 설계·판매와 자산관리 역량을 거래소의 거래 인프라 및 시장 운영 경험과 결합할 여지도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큰증권(STO)과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사업 확장이 가시화되지 않은 증권사도 디지털자산 부문을 넓혀갈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거래소가 축적한 거래 시스템과 기술, 운영 경험은 증권사가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 있어 좋은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다음 2위 빗썸···현실적 대형 후보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여러 거래소 가운데 빗썸을 고려한 이유로 시장 지위와 사업 기반을 꼽는다. 지난해 거래량 기준 국내 원화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69%, 빗썸이 약 28%로 두 거래소가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코인원은 약 2%, 코빗은 약 0.5%에 그쳤다. 빗썸은 업비트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원화마켓 운영 경험과 거래 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키움증권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후보로 평가된다.

더군다나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빗썸이 대형 원화거래소 가운데 비교적 전략적 결합 여지가 남아 있어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코빗과 코인원 등 다른 주요 원화거래소에는 이미 금융권 자본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각각 미래에셋컨설팅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에 나섰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미 다수의 외부 주주가 참여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 방향은 최종 투자 여부와 방식에 따라 구체화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빗썸 투자 여부와 방식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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