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5%대 급락···투자심리 얼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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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나란히 5%대 급락···투자심리 얼어 붙었다

등록 2026.07.08 16:39

수정 2026.07.08 16:40

이자경

  기자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사흘째 추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시총 상위주 일제히 하락중동 리스크·반도체 투심 악화···변동성 장세 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증시가 5%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했다.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양 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7656.31)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사흘째 하락 마감 했으며 이날 발동한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17번째다. 전일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5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1억원, 337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각각 6.25%, 5.68% 미끄러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외에도 SK스퀘어(-6.34%), 삼성전자우(-6.22%), 삼성전기(-10.25%), 현대차(-3.55%), LG에너지솔루션(-4.97%),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삼성바이오로직스(-4.15%)가 모두 3%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증시 급락 배경으로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와 반도체 업종의 성장 둔화 우려를 꼽았다.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가운데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 중 전해진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에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대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주식 전반에서 이탈이 나오고 있다"며 "높은 지수 레벨과 비례하는 차익실현 욕구, 변동성 피로도, 오후 이란의 중동 내 미군기지 타격 보도 등 수급, 심리 요인도 더해지며 이틀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작년 9월 4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31.23)보다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778.70까지 하락폭을 키웠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27억원, 145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7.11%), 에코프로비엠(-6.32%), 에코프로(-7.58%), 레인보우로보틱스(-6.75%), 주성엔지니어링(-8.88%), 코오롱티슈진(-7.84%), HLB(-3.09%), 리노공업(-3.76%), 원익IPS(-8.87%), 에이비엘바이오(-13.21%)가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업계에서는 반도체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동안 EPS 성장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EPS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산업의 변화 요인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의 HBM4, eSSD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과 중국 메모리 업체 시장 점유율 상승 우려를 염두에 두고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주가 부진이 '일시적 노이즈'이며 향후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정상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뉴스웨이와 통화에서 "미국 기술주의 투자심리 악화와 차익실현 움직임이 국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코스닥은 헬스케어 업종의 실적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대비 반도체 업종의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새로운 매수 동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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