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흩어진 해외사업 묶는다···롯데웰푸드, '원롯데'로 해외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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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해외사업 묶는다···롯데웰푸드, '원롯데'로 해외 공략 속도

등록 2026.07.01 17:35

김다혜

  기자

싱가포르 합작법인 출범···한일 롯데 식품 해외 전략 일원화주요 해외법인 두 자릿수 성장···공동 생산·유통망 활용 확대판관비 증가 속 운영 효율화 승부수···수익성 개선 기대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며 해외 사업 통합 운영에 나선다. 양사가 각각 구축해온 생산·물류·유통망을 공동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해외 법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합작법인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해외 사업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 양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마쳤다. 합작법인은 기존 롯데웰푸드 싱가포르 법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지분은 롯데웰푸드가 51%, 일본 롯데제과가 49%를 보유한다. 이사회 의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아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해외 전략을 총괄한다. 합작법인은 국가별 사업 전략 수립부터 생산과 물류, 유통, 마케팅까지 해외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가장 큰 변화는 양사가 각각 보유한 해외 생산기지와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는 해외 시장을 개별적으로 공략해 왔다. 앞으로는 일본 롯데제과가 보유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하고, 국가별 제품 전략과 마케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복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별도 생산기지나 판매망을 구축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사업은 현지 생산과 물류망 확보가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산과 유통 체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2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판매수수료는 117억원에서 147억원으로 24.7% 늘었고 지급수수료도 742억원에서 755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과 물류,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면 국가별 중복 운영 비용을 줄이고 판매관리비 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사업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인도 법인 매출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도 830억원으로 22.8% 늘었고 러시아 법인은 292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벨기에 법인도 268억원으로 25.7% 성장하는 등 주요 해외 법인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생산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건과 공장의 생산가동률은 올해 1분기 129.1%를 기록하며 생산능력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카자흐스탄 공장은 40.9%, 벨기에 공장은 19.8% 수준에 머물러 지역별 생산 효율에는 차이를 보였다. 합작법인을 통한 생산·물류 체계 통합이 이 같은 지역별 운영 효율 차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육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일본 롯데제과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일부 해외 사업에서 협업을 진행해 왔다. 합작법인 출범 이후에는 공동 생산과 공동 마케팅 범위를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 개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합작법인을 계기로 '원롯데' 식품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협업 강화를 주문해 왔다. 한국과 일본 모두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양사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해외 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가 각각 보유한 생산기지와 유통망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 속도는 이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합작법인의 성패는 해외 매출 확대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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