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證 1조원 증자에 뒤집힌 자본 순위···증권사 실탄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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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1조원 증자에 뒤집힌 자본 순위···증권사 실탄 경쟁 재점화

등록 2026.06.29 15:14

수정 2026.06.29 16:11

문혜진

  기자

자기자본 8조원대 진입 전망IMA·발행어음 운용 여력 확대지주계열 자본 확충 흐름 확산

사진=KB증권 제공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4위권 진입을 앞두게 됐다. 올해 초 7000억원 증자에 이은 추가 자본 확충으로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웃도는 자본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기업 신용공여 등 자기자본 기반 사업을 둘러싼 증권사 간 경쟁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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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B증권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4위권 진입 전망

증권사 간 자본 경쟁 심화

숫자 읽기

KB증권 올해 1분기 말 별도 자본총계 7조6377억원

증자 1조원 반영 시 8조6377억원으로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앞서

KB금융, 올해 2월에도 7000억원 유상증자 단행

배경은

증권 업황 개선과 대형사 간 자본 경쟁 심화가 배경

발행어음, IMA, 기업금융 투자 등 자기자본 기반 사업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지주계열 증권사는 모회사 지원 통해 자본 확충 속도

자세히 읽기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IMA 업무 인가 대상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이미 진행 중

IMA는 고객 예탁금 통합 운용해 수익 지급, 만기 시 원금 지급 의무

향후 전망

자본 순위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 의미하지 않음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담 커질 수 있음

자본 운용 효율성에 따라 실제 성과 갈릴 전망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인 만큼 이번 증자는 KB금융이 신주를 인수해 자회사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KB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4위권에 올라설 전망이다. 금융통계 자료 기준 KB증권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자본총계는 7조6377억원으로 메리츠증권 7조7926억원, 삼성증권 7조7017억원에 이은 6위 수준이다. 여기에 이번 증자 규모 1조원을 단순 반영하면 KB증권의 자본총계는 8조6377억원으로 늘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앞서게 된다.

KB금융의 증권 자본 투입 규모는 올해 들어 크게 확대됐다. KB금융은 올해 2월에도 KB증권에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KB증권은 확보한 자본을 모험자본 공급 확대, 자본시장과 발행어음 사업 수익성 제고,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배경에는 증권 업황 개선과 대형사 간 자본 경쟁 심화가 맞물려 있다. 그동안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IMA가 은행 예금 고객과 일부 수요가 겹칠 수 있다는 점, 만기 시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상품 구조 등을 감안해 증권 자본 확충에 신중한 기류가 있었다. 그러나 발행어음과 IMA, 기업금융(IB) 투자 등 자기자본 기반 사업이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자본 투입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IMA 업무 인가 대상이 된다. KB증권은 이미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이번 증자를 통해 운용 여력을 키우는 동시에 IMA 사업 추진을 위한 자본 요건을 갖추게 된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만기 시 원금 지급 의무가 있다.

증권사는 IMA로 조달한 자금을 IB와 모험자본 투자로 연결해야 해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가 함께 요구된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고객에게 지급할 운용 수익과 실제 운용 성과 사이의 간극을 관리해야 한다.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활용 가능한 사업 영역은 넓어지지만 자본 효율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자본 확충은 KB증권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우리투자증권도 우리금융지주 지원으로 1조원 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4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중형사인 한양증권도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대형사는 발행어음과 IMA, IB 투자 여력을 키우고 중형사는 신사업 진입과 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주계열 증권사는 모회사 지원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다.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보완하려는 금융지주와 자본 기반 사업을 키우려는 증권사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자본 배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자본 순위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자본이 늘어날수록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담도 함께 커진다. 늘어난 자본을 IB와 운용 부문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면 외형 확대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 이후 대형 딜 참여와 운용 자산 확대에 나서더라도 실제 성과는 자금 배분 능력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IMA, 기업금융 투자 등은 모두 자본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 간 체급 경쟁에서 자기자본 규모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본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성을 더 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며 "늘어난 자본을 IB와 운용 부문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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