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앞지른 소득 개선 속도··증권가 "이익 중심 증시 재평가"

보도자료

생산 앞지른 소득 개선 속도··증권가 "이익 중심 증시 재평가"

등록 2026.06.23 08:07

이자경

  기자

소득 증가가 생산 앞질러···기업 이익 재평가 기대환율 안정 시 수출주 주목···금융주·고배당주 보완2분기 실적 시즌 분수령···반도체·AI 산업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 경제가 생산보다 소득이 더 빠르게 늘면서 국내 증시가 기업 이익 중심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부담보다 이익 개선 여부가 중요해지면서 실적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웃도는 국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병목 산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증시의 본질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기업 이익의 재평가"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반면 실질 GDI는 1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 증가보다 소득과 구매력 개선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교역조건 개선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메모리 가격 결정력 회복이 맞물리면서 같은 물량을 팔아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생산량보다 기업 이익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이 물량 증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사이클은 가격 상승이 이익 개선을 이끄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한국의 GDI와 GDP 역전 현상을 미국식 경기 둔화 신호가 아닌 수출 기업의 이익 개선 신호로 해석했다. 실질소득 증가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와 HBM, 메모리 장비·소재, AI 전력·냉각·네트워크 관련 업종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환율 변동성이 안정되면 시장은 다시 기업 이익에 주목할 것으로 봤다. 수출주 재평가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주와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내수주는 실질임금과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확인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상승 자체보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중요하다"며 "성장과 소득 개선이 동반된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익 개선 기업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업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