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장이 삼킨 곱버스···상폐 위기에 괴리율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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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이 삼킨 곱버스···상폐 위기에 괴리율도 비상

등록 2026.06.22 13:34

김호겸

  기자

100원 미만 거래, 투자자 손실 위험 커져괴리율 이슈, 시장가치와 NAV 괴리 확대변동성 확대 속 고위험 ETF 취약성 주목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피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하락장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100원 밑으로 하락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까지 늘어나며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 초과 현상이 급증하는 등 고위험 ETF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국내 상장된 코스피200 곱버스 ETF 5개 중 4개가 10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장 가격이 낮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주당 62원 수준이다. KIWOOM 200선물인버스와 RISE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도 모두 6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곱버스 ETF 수익률은 크게 악화됐다. 인버스 2배 상품 특성상 지수가 오를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장기간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음의 복리' 효과까지 겹치며 기준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최근 6개월 간 코스피200 곱버스 ETF들의 수익률은 -90%대에 달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곱버스 ETF를 비롯한 고위험 상품에 투기성 수급이 몰리며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도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발생한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이미 600건을 넘어서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급등락할 때 유동성공급자(LP)의 정상적인 호가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약을 받아 가격 괴리가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부 상품은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의 신탁 원본액과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며 관리 종목으로 두 차례 지정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IWOOM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 총액은 21억3760만원,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30억9540만원,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13억3665만원으로 모두 50억원을 밑돌았다.

문제는 ETF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100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1원만 움직여도 가격 변동률이 1%대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적은 자금으로도 호가 창이 쉽게 흔들릴 수 있고 이는 곧 시장 가격과 NAV 간 괴리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일수록 수급 쏠림이나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투자자가 실제 가치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에 섣부른 매매에 나서기 전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와 괴리율 추이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괴리율이 투자 성과를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간극이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는 실제 기초자산과 다른 가격에 거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은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 및 수급의 영향으로 괴리율이 쉽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매매 지표가 아닌 예상치 못한 가격 괴리를 확인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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