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연매출 4조원 눈앞···프리미엄 전략 질주고속터미널·광주 복합개발 기대감에 기업가치 급등
신세계가 핵심 점포 경쟁력과 복합개발 사업을 앞세워 백화점업계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최초 연매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까지 추진하면서 단순 유통기업을 넘어 '공간 개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수년간 무리한 출점 경쟁 대신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초고급화·대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외형 확대보다 핵심 거점의 집객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대표 사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강남점은 지난해 총매출 3조67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점 경쟁력의 핵심은 국내 최대 수준의 명품 브랜드 구성이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남성·여성 부티크와 주얼리 매장 등으로 세분화돼 입점해 있다. 명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에는 식품관 경쟁력도 강화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2월 '신세계 마켓'을 재개장하며 약 2만㎡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리뉴얼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식품관 매출은 재단장 이후 20% 이상 증가했으며 주말에는 하루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늘면서 강남점의 집객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신세계의 또 다른 성장축인 복합개발 사업이다. 백화점 운영을 넘어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는 서울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약 14만6000㎡ 규모 부지에 노후 터미널 시설을 지하화하고 업무·숙박·상업·문화·주거 기능을 결합한 초고층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를 통해 터미널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상업시설 개발을 넘어 지역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성장 정체에 직면한 백화점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유통 확대 속에서 백화점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유통기업들은 상업시설과 주거, 문화, 업무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 수익성 개선과 자산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부동산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와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 경쟁은 단순히 매출 규모를 넘어 얼마나 강력한 콘텐츠와 공간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신세계는 강남점이라는 핵심 자산과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신세계 시가총액은 6조7439억원으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백화점업계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핵심 점포 경쟁력과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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