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판매 진행 중, 사업 부문별 실적 기여는 미미글로벌 유통망 확대 속 사업성 보완 과제신사업 투자 조정, 미래 성장동력 구축에 집중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이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온 바이오화학 사업이 상업화 단계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원료인 2,3-부탄다이올(2,3-BDO)의 생산 기술 확보와 글로벌 고객사 협력까지 이뤄냈지만,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장 수요와 경제성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의 대표 품목인 2,3-BDO의 사업 확대 여부를 놓고 시장성과 수익성을 재점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생산·판매를 이어오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서기보다는 사업화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3-BDO는 GS칼텍스가 '그린다이올(GreenDiol)' 브랜드로 공급하는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다. 식물성 바이오매스와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하며 보습과 항염, 유효성분 분산 기능 등을 갖춘 소재로 평가받는다. GS칼텍스는 이를 통해 기존 석유계 원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특히 해당 사업은 허세홍 부회장이 강조해 온 친환경·저탄소 신사업 전략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정유·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연료와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소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 아래 육성돼왔다.
GS칼텍스는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2023년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일본 화장품 원료 기업과 협력해 해외 유통망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가 곧바로 사업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바이오화학 제품은 친환경 가치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존 석유계 원료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2,3-BDO 사업은 제품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별도 사업 부문으로 구분될 만큼의 실적 기여도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이나 매출 규모 역시 공개되지 않아 사업 성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이다. GS칼텍스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772억원에서 2024년 767억원, 2025년 578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화이트바이오와 바이오연료, 탄소포집·활용(CCU) 등을 미래 성장 분야로 제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술 검증과 사업성 확보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바이오화학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소재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3-BDO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시장 상황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향후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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