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하나은행, 글로벌서 '생산적 금융' 깃발···고환율에도 영토 확장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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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글로벌서 '생산적 금융' 깃발···고환율에도 영토 확장 '정면돌파'

등록 2026.06.09 15:07

김다정

  기자

1분기 해외법인 순익 2배 '↑'···인도네시아·필리핀 잇는 동남아 벨트 강화1560원 고환율 압박 뚫고···국내 최다 '27개국 114개' 네트워크 구축HD현대중공업 수빅 거점 정조준···외형 확장 탈피한 '실속형 출장소'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하나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요충지인 필리핀 수빅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고환율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권의 해외 영업 위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 수요가 확실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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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하나은행이 필리핀 수빅에 출장소를 개소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환율과 글로벌 리스크로 해외 영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거점 확보에 나섰다

숫자 읽기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387억원, 전년 동기 127억원 대비 203.9% 증가

1분기 해외 순이익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

올해 1분기 전체 순이익은 1조1042억원

현재 27개 지역 114개 네트워크 보유

배경은

은행권은 원·달러 환율 1560원선 등 고환율 기조로 해외 진출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

글로벌 부문 위험가중자산(RWA) 한도 소진 우려도 상존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에 2개 지점 신설 후 올해 필리핀 수빅출장소 개소

자세히 읽기

수빅 경제특구는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법인이 위치한 곳

HD현대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연간 최대 10척 생산 목표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 지원으로 K-조선 수출 공급망을 뒷받침할 계획

총 5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 등 국내 조선산업 우군 역할 자처

향후 전망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비중 확대 목표

현지 기업금융 강화와 맞춤형 금융 솔루션 제공에 집중

마닐라 지점 경험을 바탕으로 수빅·클락 등 필리핀 내 영업 네트워크 확장 방침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동남아 시장 영업망 강화를 위해 필리핀 수빅출장소를 개소했다.

김영준 하나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이번 수빅출장소 개설은 동남아 주요 시장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교민뿐 아니라 현지 손님에게도 더욱 밀착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야심찬 포부와 달리 최근 은행권의 해외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1560원선까지 치솟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진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타격 우려도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 연초 글로벌 부문에 원화 기준 위험가중자산(RWA) 연간 한도를 배분하는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같은 달러 대출이라도 원화 환산액이 커져 배정된 RWA 한도를 더 빨리 소진할 수 있다. 특히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통화 비중이 큰 은행은 달러 강세 효과도 상쇄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뚜렷한 해외법인 실적 개선세 속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에 2개 지점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도 필리핀 수빅출장소를 개소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인 27개 지역 11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원보다 203.9% 증가했다. 해외 지점 실적까지 더하면 하나은행의 1분기 해외 순이익은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추산이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조1042억원 규모다.

특히 이번 수빅 진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효율성'이다. 단순한 지점 늘리기 식 외형 확장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확실한 금융 수요가 존재하는 생산적 거점에 출장소 형식으로 진출해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깃발을 꼽은 수빅 경제특구는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법인이 위치한 곳으로, K-조선의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생산설비를 재정비하여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선박 건조에 착수했으며, 연간 최대 10척 생산을 목표로 수빅조선소를 동남아 지역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 강화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규모 건조 자금과 금융보증(RG·선수금환급보증) 등이 필수적인 조선·방산 분야에서 현지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K-조선의 수출 공급망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일찍이 K-조선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해 총 5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생산적 금융 지원을 실행하는 등 국내 조선 산업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번 수빅 진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현지 생산거점의 본격적인 가동 시점에 맞춰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금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현지 한국계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교민 대상 금융 서비스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마닐라 지점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빅 인근 클락 지역의 금융 수요까지 아우르며 필리핀 내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이번 행보는 리스크가 높은 시기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확실한 캐시카우를 선점하는 글로벌 전략"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 K-조선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하나은행의 생산적 금융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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