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밸류체인 중심 대응 전략7400선 이하서 실적 양호 업종 주목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세 유지
전일 코스피 8%대 급락에 따른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가 아닌 주가 쏠림 해소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400선 이하에서는 기존 주도주와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정은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이나 대형 외부 충격 등 펀더멘털발 조정이 아니다"라며 "주도주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높아진 레벨 부담이 초래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앞서 8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3%, 9.1% 하락하며 연내 세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 우려와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하회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지난 5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폭락이 과거 대형 경제 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역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번의 사례는 닷컴버블 붕괴, 9.11 테러, 팬데믹 등 대규모 외부 충격이 동반했으나 현재 상황은 위기 징후로 단정하기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통계적인 관점에서 서킷 브레이커 이후 주가 회복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과거 서킷 브레이커 발동 이후 5영업일 기준 8번 중 7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5영업일 이후 4.5%, 20영업일 이후 6.8%, 60영업일 이후 31.8%로 집계돼 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입증됐다.
이를 근거로 코스피 7400선을 단기 저점으로 제시하며 매수 대응을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3월 조정장 당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인 7.1배를 적용할 경우 단기 저점은 7300~7400포인트로 추산된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나 스페이스X 상장 등 이벤트 소화 과정에서 7400선을 하회할 수 있으나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달 222%에서 이번 달 229%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연구원은 "7400포인트 이하에서는 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AI 밸류체인주를 비롯해 양호한 실적 대비 지난달 이후 낙폭이 컸던 증권, 유통, 방산, 조선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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