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인상·기업 인하 모두 1위···나홀로 '엇갈린 궤적''금리 변동 최소화' 타행과 대조적···당국 시선도 우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권 전반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은행의 금리 정책이 극단적인 엇갈림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가장 큰 폭으로 올리고 기업대출 금리는 가장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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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로 은행권 전반 대출 문턱 높아지는 상황
우리은행만 가계대출 금리 크게 올리고 기업대출 금리 대폭 내리는 극단적 정책
우리은행 4월 기준 가계대출 금리 4.36%, 1년 전 대비 0.31%p 상승
기업대출 금리 4.01%, 1년 전 대비 0.26%p 하락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 기업대출 금리 인하폭 모두 5대 은행 중 최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 영향
가계대출 성장 한계로 자금 흐름을 기업금융에 집중
첨단·혁신기업, 중소·중견기업 대출 확대 전략
우리은행 관계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 협조로 대출 문턱 높아져"
"기업대출은 실물경제 지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
시중은행 관계자 "금리 쏠림 현상, 장기적으로 고객에 부정적"
가계대출 금리로 서민 부담 가중, 기업대출 출혈경쟁 자금원 논란
금융당국, 이자 장사·기업대출 쏠림 현상 예의주시
무리한 기업대출 확대가 은행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
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6%로 1년 전(4.05%) 대비 0.31%포인트(p) 급등했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가파른 인상폭이다.
타행들의 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0.20%p(4.23%→4.43%), KB국민은행은 0.10%p(4.18%→4.28%) 올리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0.04%p(4.18%→4.22%) 인상으로 상승폭을 최소화했고 NH농협은행은 단 0.01%p(4.00%→4.01%)만 올려 사실상 1년 전 금리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타행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였지만 우리은행은 정반대의 궤적을 그렸다. 우리은행의 4월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4.01%로 전년 동기(4.27%) 대비 0.26%p 하락하며 5대 은행 중 최대 인하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0.13%p), KB국민은행(-0.06%p), 하나은행(-0.03%p)이 소폭 인하에 그치고, NH농협은행이 아예 금리를 동결(4.05%)하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절대적 금리 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의 기업·가계 대출금리가 타행 대비 최고·최저치는 아니다. 4월 기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4.36%)는 신한은행(4.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기업대출 금리(4.01%) 역시 최저치인 KB국민은행(4.00%)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금리 '방향성'과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타행들이 가계·기업 대출 금리의 변동폭 자체를 최소화하며 시장 충격을 줄인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1년간 가계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기업대출은 공격적으로 내렸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상회하던 우리은행의 대출 구조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금리 구조 배경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자신 있게,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인해 가계대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존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자금 흐름을 첨단·혁신기업, 중소·중견기업으로 돌리는 등 기업금융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는 가장 큰 폭으로 올리고 기업대출 금리는 가장 많이 내리며, 서민에게서 거둔 이자로 기업영업 출혈경쟁의 실탄을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 역시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명분 아래 손쉽게 이자 장사를 하거나, 이로 인한 수익을 기업대출 쏠림 현상에 쏟아붓는 행태를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리한 기업대출 확대가 자칫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 악화 및 잠재적 부실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건 자연스러운 전략"이라면서도 "금리 정책의 쏠림 현상은 고객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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