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격의 코스피, 6월 숨고르기 전망 이유 네 가지

증권 투자전략

진격의 코스피, 6월 숨고르기 전망 이유 네 가지

등록 2026.06.01 16:19

문혜진

  기자

선거 휴장에 미국 지표 변수반도체·AI 압축 장세 지속금리 부담 땐 성장주 흔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첫 8800선을 돌파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전 거래일보다 397.42포인트(4.69%) 오른 8873.58P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첫 8800선을 돌파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전 거래일보다 397.42포인트(4.69%) 오른 8873.58P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코스피가 5월 급등에 이어 6월 첫 거래일에도 강세를 보이면서 랠리 지속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의 상승 동력이 유지되더라도 지방선거 휴장과 미국 물가·고용 지표, 선물·옵션 만기 등을 거치며 6월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국내 증시는 지방선거 휴장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5일 미국 5월 고용보고서,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다.

해당 일정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재료다. 미국 고용보고서와 CPI, 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반도체·AI 인프라 등 성장주에는 할인율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지방선거 휴장으로 거래일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과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면서 프로그램 매매와 지수 추종 자금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벤트 부담이 부각되는 배경에는 5월 상승장의 구조가 있다. 시장 전반이 고르게 강해졌다기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장세였기 때문이다. 이들 주도주에서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절 매물이 나오면 지수 전체가 흔들릴 여지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한국 증시는 할인율 충격을 이익이 이긴 시장이었다"며 "중동 리스크, 고유가, 원·달러 부담, 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의 상승 역시 퀄리티 측면에서는 온전한 호조로 보기 어렵다"며 "소수의 핵심 주도주만 지수를 밀어 올리는 차별화 장세"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6월 장세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장 후반에는 시장 전체를 고르게 밀어 올릴 체력이 약해지고, 수급은 이익 가시성이 뚜렷한 업종에 몰리기 쉽다.

다만 단기 조정이 일어나더라도 상승 추세가 훼손된 건 아니라는 진단이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상향 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할인율 부담이 쉽게 낮아지기 어려워 이익 가시성이 높은 테크 중심의 좁은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의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매크로와 지정학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보기술(IT)과 관련 인프라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물가와 고용 지표가 긴축 우려를 다시 키우면 성장주 중심의 전략도 흔들릴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5.3%를 추세적으로 넘어서면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투자자들도 성장 기대보다 비용 부담과 현금흐름을 더 따지게 된다.

이 연구원은 "주도주 쏠림은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 후반에 반복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쏠림이 확산으로 전환하면 건강한 확산이 아니라 버블 붕괴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이 구조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종목이 가장 오래 상승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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