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LG생활건강, 해태음료 매각 공식화···뷰티 중심 재편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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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해태음료 매각 공식화···뷰티 중심 재편 가속도

등록 2026.05.26 16:06

양미정

  기자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뷰티 집중매출 374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강원평창수, 봉봉 등 다수 브랜드 보유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면서 '갈아만든 배'가 또 한 번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 해태그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이 브랜드는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을 거치며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이번 거래까지 성사되면 사실상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된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최근 글로벌 뷰티와 웰니스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음료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해태htb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희망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태htb는 지난해 매출 3741억원을 기록했지만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를 포함한 자산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해태htb는 '갈아만든 배, 봉봉, 코코팜, 강원평창수, 구론산' 등을 보유한 음료 회사다. 특히 갈아만든 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해외 한인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배 과육 음료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한국식 음료' 이미지가 자리잡으면서 해외 수요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다만 음료사업 자체는 최근 수년간 원가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태다. 음료업계 전반이 원당과 알루미늄 캔, 물류비 상승 부담을 겪는 가운데 대형 브랜드 중심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중견 음료사의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해태htb의 전신인 해태음료는 1970년대 해태제과 계열로 출범했다. 이후 외환위기 당시 해태그룹 해체 과정에서 코카콜라 계열로 넘어갔고, 다시 웅진식품 컨소시엄 등을 거쳐 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됐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해태음료를 편입했지만, 이후 회사의 성장축이 화장품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음료사업의 존재감은 점차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최근 북미·일본 시장 확대와 더마·웰니스 중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중심이던 과거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투자 우선순위도 뷰티 사업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최근 인디뷰티 브랜드 토리든 인수를 검토하다 철회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태htb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태htb는 생산·영업·물류 역량과 함께 갈아만든 배, 봉봉, 강원평창수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경쟁력 있는 음료 회사"라며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적인 사업 운영 구조 검토를 포함한 여러 전략적 옵션이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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