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6억·하이닉스 7억?···'반도체 빅2' 성과급 따져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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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억·하이닉스 7억?···'반도체 빅2' 성과급 따져봤더니

등록 2026.05.22 17:48

고지혜

  기자

올해 삼성 메모리 6억·SK하이닉스 7억 성과급 추정SK '전사 영업익 10%' VS 삼성 '기존 OPI+특별성과급 10.5%'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성과급 상한 폐지' 흐름에 올라탔다. SK하이닉스가 먼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사실상 무제한 성과보상 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DS(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반도체 업계 보상 체계가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은 최대 6억원, SK하이닉스는 7억원 안팎의 전무후무한 성과급을 수령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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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 폐지 흐름에 동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무제한 성과보상 체계 도입

삼성전자도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결정

숫자 읽기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 최대 6억원, SK하이닉스 최대 7억원 성과급 예상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300조원, 250조원으로 가정

성과급 총 재원 삼성전자 31조5000억원, SK하이닉스 25조원 수준 산출

배경은

SK하이닉스는 2023년 9월 성과급 상한 폐지

기존 PS는 기본급의 1000% 한도 있었으나 10년간 상한 없애기로 결정

올해 2월 SK하이닉스 임직원 평균 2964% PS 지급

삼성전자 OPI는 EVA를 반영해 산출, 산정 과정 불투명성에 직원 불만

자세히 읽기

삼성전자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상한 없이 지급

재원 배분율 부문 공통 40%, 사업부별 60%로 설정

SK하이닉스는 PS를 현금으로, 삼성전자는 자사주로 지급

삼성전자 자사주 지급분 3분의 1은 즉시 매각 가능, 나머지는 1년·2년간 매각 제한

향후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성과급 상한 논란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DS부문 인력 이탈 압박 일부 완화 예상

보상 체계 차이로 형평성 논란은 계속될 수 있음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후 10시30분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12월 첫 상견례 이후 161일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총파업 직전 가까스로 봉합됐다.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은 SK하이닉스 임직원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 직원은 6억원대, SK하이닉스 직원은 1인당 최대 7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를 합치면 직원 1인당 성과급 규모가 최대 13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당 수치는 양사의 예상 영업이익과 노사 합의안을 단순 적용한 결과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300조원, 250조원으로 가정하면 성과급 총 재원은 삼성전자가 31조5000억원, SK하이닉스가 25조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SK하이닉스가 올린 보상 눈높이···삼성 직원 "우리도 상한 없애달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성과급에 불만을 갖고 사측과 갈등을 벌이게 된 출발점에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비교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성과급 제도를 재편하며 '상한 없는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기존 초과이익분배금(PS)은 기본급의 1000% 지급 한도가 있어 산정액이 이를 넘으면 초과분 지급 여부와 규모를 노사가 별도로 협의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임직원들이 PS 상한 폐지를 요구했고, 회사는 같은 해 9월 향후 10년간 기본급 1000% 상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 제도 개편에 따라 올해 2월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기본급의 평균 2964%를 PS로 지급받았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부분은 여기였다. 같은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과 연동해 상한 없이 성과급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든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OPI 체계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는 크게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달성장려금(TAI)로 나뉜다. 이 중 갈등의 핵심인 OPI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투자비, 자본비용 등을 차감하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반영해 산출되는 인센티브다.

EVA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은 회사가 구체적인 산정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도 투자비와 자본비용이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따라 성과급 재원이 줄어들 수 있어서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OPI 지급 상한도 갈등의 또 다른 불씨였다. 삼성전자 OPI는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만 지급된다. 아무리 반도체 업황이 좋고 사업부가 높은 실적을 내더라도 제도상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정해져 있다. SK하이닉스가 실적 호황기에 보상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과 달리, 삼성전자 임직원은 정해진 최대 금액 안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 노사는 161일간 이어진 성과급 분쟁 끝에 절충안을 마련했다. DS부문 기준 기존 OPI 체계는 유지하되, 별도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는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공통 40%, 사업부별 60%로 정했다. 공통 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설정됐다.

6억 vs 7억 격차 줄었지만···기준·지급·배분 모두 다르다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성과급 상한 논란에서는 한 발 벗어나게 됐지만, 두 회사의 성과급 체계는 세 가지 지점에서 갈린다.

첫째는 성과급 기준이다. SK하이닉스는 회사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고정했다. 공시되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직원들이 성과급 규모를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OPI 체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별도 특별경영성과급을 얹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지만, 기존 OPI 산정에는 여전히 EVA가 반영된다. 보상 상단은 넓어졌지만,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문제 삼아온 OPI 산정 과정의 불투명성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둘째는 지급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PS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보상이기 때문에 체감도가 높아진다. 회사도 산정 금액의 80%만 당해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재 유지 장치를 뒀다. 직원 만족도와 회사의 인력 유출 방어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구조다.

삼성전자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금액 전액이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면서 임직원 보상을 주가와 연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직원 입장에서는 현금보다 즉시 활용도가 낮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이 기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마지막으로는 배분 구조다. SK하이닉스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재원을 산정하기 때문에 전사 직원이 비교적 같은 기준 아래 보상을 받는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차등 기조를 유지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40%는 부문 공통 재원으로, 60%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배분한다. 적자 사업부에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하는 페널티 조항이 포함됐다. 잠정합의 이후 회사 내부에서 보상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 DS부문의 인력 이탈 압박은 일부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를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신설로 메모리사업부 기준 성과급 규모가 SK하이닉스와 상당 부분 가까워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보상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합의안은 DS부문, 특히 메모리사업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간 저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 이직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이 같은 압박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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