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도 집값도 '직주근접'···3040 실수요자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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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도 집값도 '직주근접'···3040 실수요자 시장 주도

등록 2026.05.10 05:05

박상훈

  기자

통근 시간 단축 서울 주거 선택 기준업무 인접 단지 청약·매매시장 강세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여의도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3040세대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직주근접'이 주거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곽 지역을 선택하는 수요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실수요자들이 주요 업무지구 인근으로 몰리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매입자가 30~40대인 거래는 총 5만38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8만3131건)의 64.77%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3040세대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출퇴근 여건과 교통 인프라를 주거 선택의 핵심 요소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다소 늘더라도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수도권 통근 관련 실험적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의 하루 평균 통근 시간은 82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긴 수준이다. 통근 시간이 줄어들 경우 수면·여가·육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 효율 역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서울로의 인구 유입 배경에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서울시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타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 가운데 34.18%가 '직업'을 이동 사유로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주근접 선호 현상은 올해 청약·매매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2026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주택 선택 시 고려 요인 9개 항목 가운데 '교통 편리성'이 1위, '직주근접성'이 3위를 기록하며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올해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3대 업무지구인 광화문·여의도·강남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한 단지로 조사됐다.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일수록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여의도·강남 업무지구와 가까운 동작구가 1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화문·강남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한 성동구가 11.2%, 광화문·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난 마포구가 10.3%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 상승률(9.6%)을 웃돌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장과의 거리, 교통 편의성은 주택 선택에서 타협하기 어려운 핵심 요소가 됐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3040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직주근접 선호가 강화되면서 입지에 따른 가격 격차와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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