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배상금 효과로 자본비율 개선 가속화MMDA 자금 유입으로 조달비용 부담 완화대형 금융지주사 중심 초과 상승세 전망
코스피가 반도체와 방산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금이 오히려 자본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2분기 7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 시장에서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약 2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거시경제(매크로)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달 이후 은행주의 펀더멘털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ELS 자율배상이 자본비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당초 ELS 관련 과징금은 자본 부담 완화 대상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2024년 선제적으로 반영한 자율배상금이 올해로 3년 차 운영 리스크 정량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 등 풍부한 유동성도 올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1470원대 박스권에서 1분기 말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증시 활황에 따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은행들의 조달 비용 부담도 줄었다. 증권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수혜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산 건전성 지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전 분기 대비 약 18% 감소했지만 상각·매각 전 실질 연체액은 3조9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 순증액인 2조9000억원을 상회했다. 가계여신에 비해 규모가 더 큰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실질 연체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연체 증가가 아직 고정이하여신(NPL) 전이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높은 담보와 보증 비중 등으로 대손비용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진 않고 있지만 고유가 지속과 금리 상승 현상이 차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장에 금리 관련 우려가 커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달은 시장 대비 은행주의 초과 상승세가 예상돼 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 은행지주사 위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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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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