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없는 높은 보안성과 AI 어시스턴트 탑재수차례 출시 지연···27일 정식 론칭 예고카카오톡 중심 국내 메신저 시장 변화 주목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옛 트위터)가 AI 기반 독립형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엑스챗(XChat)'을 정식 출시한다. 무광고, 높은 보안성, AI 기능을 결합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카카오톡이 장악한 국내 메신저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앱스토어의 엑스챗 앱 페이지에는 엑스챗의 앱 출시일이 오는 27일로 기재됐다. 당초 지난 17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일정을 미뤘다. X측은 출시 연기와 관련한 별도로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규제 대응과 AI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엑스챗에는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의 AI 모델 '그록 3(Grok 3)'가 탑재됐다. 실시간 정보 습득과 복합 추론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모델인데, 이를 활용해 메신저 내에서 실시간 통역·이미지 분석·일정 관리·정보 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대화 도중 '그록 보이스'를 호출해 외국인 친구와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하고, 공유된 사진 속 텍스트나 장소를 분석해 즉시 예약이나 쇼핑도 가능하다. 단순 메신저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AI 어시스턴스 기능을 적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보안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종단간 암호화(E2E)를 적용해 이용자끼리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플랫폼 서버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E2E는 메시지를 발신자의 기기에서 암호화하고, 수신자의 기기에서만 복호화하는 기술이다. 화면 캡처 차단과 메시지 자동 삭제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 데이터 추적을 최소화했다. 국내 메신저와 달리 전화번호 인증 없이 X 계정만으로 이용할 수 있고, 광고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 중이다.
이는 머스크가 추진 중인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전략의 일환이다. 채팅을 통해 정보 검색, 일정 관리, 티켓 예매 등 업무를 수행하는 '슈퍼앱' 역할을 엑스챗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엑스 머니(X Money)'와의 연동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개인 간(P2P) 송금이나 암호화폐 결제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국내 메신저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민 셈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광고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메시지를 출시하는 등 광고 메시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개편과 함께 광고 지면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 광고 매출은 1조3060억원으로 전년(1조1990억원) 대비 8.9% 늘었다. 작년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신규지면 확대에 따른 동반한 광고주 수요 확대, 마케팅 효율 개선으로 성장세가 회복됐다.
카카오톡 광고 확대와 개편에 대한 높은 이용자 피로도로 일각에서는 '카톡 대체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엑스챗이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중이다. 다만 카카오톡이 쇼핑, 송금, 예약 등 다방면에서 생활에 녹아있기에 쉽게 이용자 이탈이 나타나진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이용자 생활 전반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무광고를 내세운 엑스챗이 일부 이용자층에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다수는 카카오톡을 이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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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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