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월 시장안정프로그램 2.4조 집행···레고랜드 사태 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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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장안정프로그램 2.4조 집행···레고랜드 사태 후 최대 규모

등록 2026.04.08 11:12

이지숙

  기자

금융위 8일 '금융부문 비상대응 TF' 금융시장반 회의 개최금융시장 동향, 채권·자금시장 안정프로그램 운영실적 점검

[DB 금융위원회, 금융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금융위원회, 금융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당국이 지난달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2조4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모 면에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월간 최대 집행 실적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시장안정프로그램 운영기관, 신용평가사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산업·금융시장 전문가와 함께 중동상황 관련 '금융시장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운용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달간 시장안정프로그램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총 2조4200억원 매입했다. 평상시 대비 약 2.7배 수준의 적극적인 매입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원의 폭과 깊이를 모두 강화해 시장 금리 상승기 시장의 취약부분을 두텁게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전채 매입을 재개했으며, BBB 이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중견기업 대상 P-CBO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집행에 속도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노력이 신용 스프레드 안정을 견인하면서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중동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최근 시장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이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사소한 변수에도 금리와 스프레드 등 시장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4월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신 사무처장은 "최근 유가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조달 지원에 더욱 신경 써달라"면서 "중동상황 전개 양상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중동상황에 따른 산업·금융시장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 상승 및 에너지 공급망 교란을 초래하여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복합위기로 진단하면서, 이러한 실물 부문의 충격이 금리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하고,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를 높이는 등 금융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신 사무처장은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권이 든든한 '방파제'가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및 민간 금융권과 협력하여 중동 수출 기업 지원과 석유화학 등 피해업종의 애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이야말로 우리 금융권의 진정한 위기관리 역량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정부, 중앙은행, 정책 유관기관, 민간금융권 모두 합심하여 잠재적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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