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홍 대표 취임 후 내실 경영 효과비핵심 사업 정리로 영업이익 개선과거 M&A 후유증에 주가 부담 지속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조 9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21억 원으로 전년(2천561억 원)보다 14.1% 늘어났다. 이는 부실 사업 정리와 본업 집중 전략의 성과로 분석된다.
허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적자 사업을 정리했다.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 매각과 농산물 가공 자회사 '퍼스프' 영업 중단, 수익성이 낮은 해외 사업 철수 등을 통해 내실을 강화했다. 또한 텐바이텐 등 비핵심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며 유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지배구조도 단순화됐다. 파르나스호텔 인적분할을 통해 유통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유통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호텔 부문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함에 따라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으로 이어지는 핵심 유통 밸류체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본업인 편의점 GS25는 점포 늘리기 경쟁 대신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스크랩 앤 빌드' (매장 규모 확대 및 우량 입지 이전)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실적이 정체된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핵심 상권 중심으로 재출점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 8005개로 전년 대비 107개 감소했으나 총매출은 약 6% 증가했다. 슈퍼마켓 부문인 GS더프레시 역시 직영점 대신 가맹점 중심으로 점포망을 재편하며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91.7% 끌어올렸다. 지난해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율은 8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외손익에서는 과거 M&A 후유증이 나타난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배달 플랫폼 '요기요(주식회사 위대한상상)'다. 2021년 인수 당시 약 3077억 원에 달했던 지분 장부가액은 경쟁 심화와 이용자 감소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182억 원까지 추락했다. 4년 만에 가치가 약 20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요기요에서 발생한 지분법 손실은 지난해 253억 원을 기록하며 본업의 이익을 상쇄했다.
간편식 플랫폼 '쿠캣' 역시 투자 잔혹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초 550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쿠캣은 지난해 영업권의 93%가 소각되며 315억 원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쿠캣 투자주식의 장부가액은 0원이다. 이외에도 GS홈쇼핑 합병 과정에서 승계한 메란티 펀드에서 776억 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는 등 벤처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자산 가치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전체 지분법 손실 규모는 1019억 원으로 전년(404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이들 자산에 대한 향후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본업에서 창출한 수익이 투자 자산의 손실을 메우는 구조가 재무제표상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 속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9%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쿠캣 또한 매년 손상 평가를 통해 장부가가 삭감되며 초기 인수 당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재무 수치로 증명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쿠캣이나 요기요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허 대표가 부실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 "현재 공식적인 정리 계획이 없다고는 하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요기요나 쿠캣의 매수를 희망하는 적절한 기업이 나타난다면 언제든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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