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반전은 없었다"···K배터리, 1분기 '첫 동반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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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다"···K배터리, 1분기 '첫 동반 적자'

등록 2026.04.06 17:59

고지혜

  기자

LG엔솔, 분사 이래 첫 1분기 적자···'바닥론' 고개삼성SDI·SK온, 연속 적자·가동 중단 등 업황둔화"ESS가 유일한 대안"···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전기차(EV) 수요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사상 초유의 '동반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전통적인 효자였던 전기차 배터리가 주춤한 사이, AI 데이터센터 열풍을 탄 ESS 사업이 K-배터리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하반기 반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7일 2026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매출 5조8624억원, 영업손실 13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이래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을 직격탄으로 맞았던 2024년(영업이익 1573억원), 2025년(3747억원)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급격히 꺾인 모습이다. 매출 또한 지난해 1분기(6조2650억원)에서 약 1조원가량 감소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에 일부 증권가에선 '바닥'을 찍은 것 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상반기 내내 가동 중단되는 얼티엄셀즈 1,2 공장의 여파와 전기차(EV) 라인 가동 공백으로 1분기 자동차 전지 부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 역시 부진을 이어간다. 1분기 매출은 3조4742억원, 영업손실은 2635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9.4%↑)과 영업이익(39.3%↑)은 개선됐지만,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OEM) 중심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헝가리 공장 라인 축소 및 전환 등 구조조정도 병행 중이다.

SK온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분기 영업손실은 2000억원 후반대로, 지난해 1분기(2993억원)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2021년 분사 이후 두 차례 흑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분기에서 적자를 이어온 셈이다. 최근 중국·미국 합작법인(JV) 정리와 라인 전환 등을 통해 자산 경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황 회복 가시성이 낮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결국 배터리 3사 모두 전통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분기 기준 동반 적자라는 이례적 상황에 직면한 모습이다.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실적은 업황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는 ESS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전력망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ESS가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북미 ESS 출하량이 전기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 말 기준 북미 ESS 생산능력은 600GWh, EV 생산능력은 70GWh 수준으로, 양 사업이 유사한 수준까지 수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경우에도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ESS 사업이 반등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ESS 수주 확대를 통해 반등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목표로 제시한 20GW 규모 ESS 수주 잔고는 일정 부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설비 가동률 상승과 수주 확대에 따라 의미 있는 실적 및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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