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업권별 협회, 금융연, 보험연 등과 함께 '중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장기화 대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환율이나 채권금리 상승 등이 업권별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업권별 자본비율 및 외화 유동성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권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59%로 규제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025년 2분기 152.7%에서 4분기 말 168.9%로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06.8% 수준이었던 보험권 지급여력비율(K-ICS)은 3분기에 210.8%로 올랐다. 외화 유동성 비율은 3분기 360.0%에서 지난해 말 320.3%로 떨어졌다.
여전사의 경우 2025년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카드사 21.1%, 비카드 여전사 19.0%로, 규제비율(카드사 8%, 비카드 여전사 7%)을 크게 상회했다. 외화 유동성 비율은 3분기 119.8%에서 4분기 121.0%로 소폭 올랐다.
2025년 말 저축은행 BIS비율은 15.81%로 규제비율(7~8%)을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 업권의 경우 3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이 상호금융조합 7.92%, 새마을금고 7.85%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지역 익스포져 또한 미미한 수준으로 시스템 리스크 등으로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6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 기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들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중 0.3%에 불과했다. 보험권에서는 생보, 손보 익스포져가 각각 5조1000억원, 2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각 운용자산의 0.6%, 0.7%에 해당한다. 신협중앙회의 익스포져는 23억원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은행의 경우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유가 민감 업종(정유·석화·항공 등)의 익스포져를 지속 점검하고, 업종의 수익성 악화 및 신용등급 하락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타업권에 비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영향이 큰 보험사들은 금리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도 축소하고 있다.
여전업권은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회사별로 은행차입, ABS, CP 등의 대체 조달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응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업권에서도 유동성 관리대책 및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5개 은행과 3개 손보사가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발효(2.5단계) 이후 각사별 비상 대응계획에 따라 전원 재택근무 전환 및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동반가족은 귀국조치)해 직원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은행 및 보험사 본사에서는 현지 사무소와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해 중동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영향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국내 기업·선박 보험가입 현황 등도 점검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이거나 관련 지역을 이동하는 선박들은 기존의 선박보험 전쟁위험담보 특약은 취소되고 새로운 보험계약 체결이 진행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재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33건 중 32건이 재가입 완료된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협조해 중동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에 대해 피해 발생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가 상승하는 경우 예상 변동 폭에 대한 정보제공 등 가능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진홍 금융산업국장은 "질적으로 달라진 국내 금융산업·시장 환경을 고려 자본 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만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종합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산업 리스크 요인과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며, 금융권과는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정책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