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러온 시장 패닉삼성전자·SK하이닉스 10% 넘는 급락환율·에너지주 동반 불확실성 최고조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52초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11%(452.80포인트) 하락한 5132.07을 기록하며 8% 이상의 하락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된 결과다.
이번 조치로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종목은 20분간 매매가 전면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이며 시장 개설 이후 역대 8번째 사례다. 앞서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 변동으로 인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매도 압력이 가중되며 거래 일시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오전 10시 31분경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 지수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으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0%(1만9000원) 내린 16만9200원,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1.26%(10만4000원) 내린 8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대형주는 장중 10% 넘게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항공주들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64억원, 기관은 1조20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3조22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시 급락의 배경은 중동 사태 악화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으로 해석된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해 110달러선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9.2원까지 상승하며 1500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과 이란의 권력 승계 문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대응 수위와 이란 새 지도부의 대외 기조가 향후 에너지 가격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긴장 상태가 오히려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화에 나서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유가 오름세가 다음달 말 이후에도 계속되는지 여부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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