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면전 위기에 긴장↑···불확실성 속 고환율 '우려'한은, '환율 불안' 지목하며 기준금리 동결···3일 만에 악재달러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 뚜렷···거시경제 하방 리스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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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면전 위기로 원·달러 환율 급등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감 사라지고 불확실성 증대
환율 1500원 돌파 우려 재점화
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 1462.3원, 전일 대비 22.6원 상승
장중 1470원 돌파, 1460원대 등락 반복
최근 1400원 초반대에서 안정세 보였으나 급반전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직후 환율 급등
안전자산 선호로 글로벌 강달러 현상 심화
국내외 자본 유출입, 주식·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고환율은 수입 단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시 국내 산업 타격 불가피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금융시스템 불안 가능성
전문가들, 전쟁 현실화로 환율 상승 압력 인정
금융당국 "과도한 불안 경계, 한국 경제 펀더멘털 견조"
정부, 충분한 정책 대응능력 강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시 야간장에서 1470원을 돌파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말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사태가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으로 직결된 결과다.
무엇보다 이번 환율 급등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과 시장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은 금통위는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 및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을 명확히 지목한 바 있다.
정책 당국의 각별한 우려가 제기된 지 불과 3일 만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대외 악재가 현실화되면서, 이번 주 외환시장의 흐름이 환율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인 전망과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근거로 점진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을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반대에서 오르내리며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불거진 중동 리스크가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긍정적 지표를 압도하고 있다. 확전 양상에 따라 언제든 달러 사재기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잠잠해지는 듯했던 환율 1500원 도달 우려가 시장 전반에서 다시 힘을 받는 형국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상황이지만 전쟁이 실제로 터졌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00원은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80달러 이상 올라갔을 때부터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며 "일시적으로는 환율이 지난달부터 안정화를 찾았던 1450원을 경계로 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전쟁을 비롯한 대규모 글로벌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을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현재와 같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달러 기조가 굳어질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상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고환율은 즉각적으로 수입 단가 상승을 부추겨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국제 유가 및 핵심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필연적으로 초래해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 기업들의 경우 겉으로는 수출 물량이 늘어도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국내외 자본 유출입 동향 역시 주요 점검 대상이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를 자극해 대규모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뇌관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 금융당국은 중동 상황과 관련해 과도한 불안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에 "중동지역 불확실성에도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충분한 정책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와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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