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구조조정 시작"···순환매 속 재평가 구간 진입한 정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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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조조정 시작"···순환매 속 재평가 구간 진입한 정유株

등록 2026.02.26 13:14

김호겸

  기자

미국 셰일 오일 생산 감소가 시장 판도 바꿔싱가포르 정제마진·NCC 스프레드 동반 회복국제 관세 완화로 정유·석유화학 수출환경 개선

"글로벌 구조조정 시작"···순환매 속 재평가 구간 진입한 정유株 기사의 사진

국내 정유주가 경기 순환 반등을 넘어 공급망 인프라와 통상 환경이 재편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과거 증설 물량 해소에 쏠렸던 시장의 시선이 미국의 에너지 생산 전략 수정과 글로벌 실효 관세율 하락에 따른 수출 여건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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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정유주, 공급망 및 통상 환경 변화로 전환점 진입

미국 에너지 전략 수정, 글로벌 관세율 하락이 수출 여건 개선 견인

정제마진·NCC 스프레드 등 수익성 지표 회복세

숫자 읽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5.4달러→6.0달러로 상승

NCC 스프레드, 249달러→288달러로 회복

주요 정유·화학주 주가 동반 상승세

맥락 읽기

미국 셰일 오일 생산 감소, 무한 공급 논리 약화

미국 관세 완화로 아시아 수출국 실효 관세율 하락

아시아 신흥국 수출 확대, 석유화학 수요 연쇄 기대

주목해야 할 것

3월 OPEC+ 회의, 중국 양회, 설비 폐쇄 등 공급측 변수 집중

4월 중국 석화제품 수출 보조금 폐지 가능성

아시아 공급 과잉 압박 완화 전망

향후 전망

범용 제품 공급 과잉, 옥석 가리기 심화 예상

PX, 합성고무, 스판덱스 등 특정 제품군 강세 전망

미국 셰일 감산,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화학 기업 전략 변화 촉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4분 기준 금호석유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50%(2300원) 오른 15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 업종인 효성티앤씨(2.65%), S-Oil(0.98%), KCC(0.44%), 대한유화(0.05%)는 각각 전일 대비 상승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0.38%)과 롯데정밀화학(-0.19%)은 각각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의 동력으로는 정제마진과 NCC(나프타분해설비) 스프레드 등 주요 수익성 지표의 동반 회복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매수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정유 업종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을 주목한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5.4달러에서 이번달 6.0달러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수익성 지표인 NCC 스프레드 역시 지난 4분기 톤당 249달러에서 2월 288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단순한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측의 구조조정과 대외 정책 변수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미국 셰일 에너지의 생산 정점(Peak) 가능성이다. 올해는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지원책에도 셰일 업체들이 신규 탐사 대신 기존 자산 인수(M&A)와 주주 환원에 집중하면서 성장보다 수성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의 수급 가정인 무한 공급 논리가 힘을 잃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외적 환경의 변화도 우호적이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기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은 아시아 수출국들의 대미 실효 관세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 완화는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 확대를 이끌고 이는 결국 산업용 소재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연쇄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은 업황 재편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OPEC+ 회의를 시작으로 중국 양회에서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규모 확정, 싱가포르 엑슨모빌 설비 폐쇄 등 공급측 모멘텀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중국의 석화 제품 수출 보조금 폐지까지 단행할 경우 아시아 내 공급 과잉 압박은 급격히 완화될 전망이다.

업종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등 범용 제품의 공급 과잉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설비 가동률 전체의 반등을 기다리기보다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 또는 독보적인 수급 밸런스를 갖춘 특정 제품군(스판덱스, 합성고무 등)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글로벌 금리 인하 진입과 미국의 관세 장벽 완화라는 매크로적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며 "재고 확보 움직임(Restocking)이 강해지는 가운데 증설이 제한적인 PX, 합성고무, 스판덱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 중심으로 강력한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면 에너지 자립을 바탕으로 했던 미국의 외교 및 AI 데이터센터 전력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화석 연료의 공급 제약은 결국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가속화하며 화학 기업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선택을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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