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美 테라파워 지분 확보···직접 투자로 협력SK이노·테라파워·한수원 '한국형 SMR 동맹' 완성SMR 실증 운용, 기술 안정성·해외 시장 신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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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SK이노베이션·테라파워와 손잡고 국내 SMR 사업에 공식 합류
3각 동맹이 결성되며 국산 SMR 전력 수출 모델이 완성 단계에 진입
한수원의 실증 운용 참여로 사업 추진 동력과 신뢰도 상승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
한수원은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국내 에너지 공기업 최초로 글로벌 SMR 기술사에 직접 투자
그동안 SMR 사업은 실증 운용 주체 부재로 상업화에 한계
테라파워는 SMR 원천 기술과 4세대 원자로 설계 보유
SK이노베이션은 투자·사업 개발·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및 기기 제작, 국내 공급망 구축
한수원은 실증 운용과 상업 운전 실적 확보 역할
한수원 합류로 기술 실증, 운전 데이터 축적, 안전성 검증 가능
상업 운전 실적 확보로 수출 모델 신뢰도 강화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 대응 '게임 체인저'로 부상
상반기 내 국내 SMR 도입 본계약 체결 예정
북미 등 글로벌 SMR 시장 진출 기반 마련
국내외 빅테크 기업과 협업 가능성 확대
테라파워는 운전 경험 부족 한계 극복 기대
SMR 상용화 '키맨' 한수원, 기술 실증 나선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보유 중인 미국 SMR 개발사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했다. 앞서 지주사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약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10%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한수원이 보유할 테라파워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직접 투자 형태로 합류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기술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절차를 밟으며 글로벌 SMR 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SMR 사업은 기술은 개발됐으나 실증 사례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이를 실제 운영할 주체가 없어 상업 운전 실적을 쌓는 데 제한적이었다.
이 지점에서 한수원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한수원은 국내 대형 원전을 전담해 운영해온 공기업으로, 실제 원전 운전 및 정비, 안전 관리 경험을 축적해왔다. SMR 사업에 한수원이 공식 합류하면 기술 실증과 운용 표준 마련이 가능해지고, 운전 실적도 쌓을 수 있다.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전력 생산, 운전 데이터 축적, 안전성 검증까지 포함하는 단계다.
수출 구조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 경험이 확보되면 SMR은 기술 실험 단계에서 '운영 가능' 전력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향후 인·허가 규제와 금융 조달, 해외 발주처와의 관계에서 신뢰 확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수원 입장에서도 차세대 원전 운영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포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대형 원전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한수원이 신사업인 SMR에 올라서는 것은 생존 전략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SMR '3각 동맹', 수출 모델 완성
국내 SMR 사업 구조는 보다 명확해졌다. 큰 틀에서 보면 기술·사업·운영을 맡는 테라파워·SK이노베이션·한수원 '3각 동맹'에 제작 파트너인 두산이 결합한 형태다.
특히 SMR 원천 기술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업 개발·제작·운영을 한국의 민간 기업과 공기업이 담당하며 '한국형 SMR 사업 모델'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MR 핵심 기술은 테라파워가 보유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술을 보유한 4세대 SMR 선두기업이다. 현재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 주에 세계 첫 상업용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와 사업 개발, 글로벌 파트너십을 담당한다. SMR 사업은 정유·배터리 사업을 넘어 차세대 전력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외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MR 원자로와 주요 기기 제작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아 국내 공급망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한수원이 실증 운용 주체로 참여하면서 상업 운전 가능성이 높아진 구조다.
앞서 3사는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한수원의 투자 이후 이들은 상반기 내에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등 글로벌 SMR 사업을 이행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국내 SMR 사업은 전력 생산 사업으로서 수출 모델의 윤곽을 갖추게 됐다. 특히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SMR은 이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국내 SMR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수원의 합류로 사업 추진 동력을 얻은 데다, 양사는 테라파워 지분을 토대로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테라파워 역시 SMR 운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메울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테라파워, SK, 한수원은 수년간 전략적 협력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발표는 SMR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차세대 원자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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