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천장 뚫었는데"···서학개미는 美증시 베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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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천장 뚫었는데"···서학개미는 美증시 베팅 가속

등록 2026.01.12 13:10

김성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신뢰 회복 과제연초 테슬라·S&P500 ETF 등 순매수 1위정부의 주식시장 복귀 정책 효과 미미

"코스피 천장 뚫었는데"···서학개미는 美증시 베팅 가속 기사의 사진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돌파하며 코스피 5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새해 들어 역대 최고 수준의 미국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학개미가 국장에 복귀하려면 장기적인 정책 신뢰 회복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여줄 추가 상승 재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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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 경신 중

서학개미는 새해 들어 미국 주식 순매수 역대 최대 기록

국내 증시 복귀에는 정책 신뢰와 추가 상승 재료 필요

숫자 읽기

1월 1~9일 국내 개인 미국 주식 순매수 19억4200만달러(약 2조8351억원)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

테슬라 순매수 4억2257만달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 3억481만달러

맥락 읽기

연말 절세 목적 매도 후 연초 매수세 재개

정부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 정책 효과 제한적

미국 증시 3대 지수 강세가 투자 심리 자극

주목해야 할 것

테슬라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가 서학개미 보유 비중 24% 차지

국내 복귀 유도 위해 '국내 시장 복귀 계좌'(RIA) 2월 출시 예정

시장 건전성 회복과 정책 신뢰가 서학개미 복귀 관건

향후 전망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개선과 정책 신뢰 회복 시 서학개미 복귀 가능성

정부와 기관, 시장 건전성 강화 및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추진

RIA 등 정책 효과 여부 주목

1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1~9일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9억4200만달러(약 2조8351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통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 증시 투자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 감면하는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정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 25~31일 기준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 2억7794만달러를 순매도했지만, 연초 들어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연말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연초 다시 매수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연말 절세 요인이 소멸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12월 31일까지 결제가 완료된 매도 주문을 기준으로 부과돼 연말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 진입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말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산타 랠리' 없이 지나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해 초부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간 미국 증시가 통상 상승했다는 통계에서 나온 표현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65%, 나스닥 종합지수는 0.8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집계를 보면 이달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15억115만달러(약 2조1833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18억7385만달러)의 80% 수준이다.

연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총 4억2257만달러(한화 약6170억원)가 유입됐다. 2위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3억481만달러(약 4450억원)를 기록했다.

예탁결제원 집계에서도 지난 8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전체 주식(상위 50위) 가운데 테슬라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4% 수준이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순위는 17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연초 다시 서학개미들의 1위 종목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억7689만달러로 순매수 3위에 올랐으며 뱅가드 S&P500 ETF가 1억3729달러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알파벳(1억1333만달러), 미국 초단기 국채 ETF(1억113만달러), 팰런티어(9899만달러)와 엔비디아(6680만달러)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새해 서학개미 미국 증시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면서 지난해 말 정부가 서학개미 국장 복귀를 위해 제시한 혜택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고환율 대책의 일환으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다음 달 출시하는 '국내 시장 복귀 계좌'(RIA)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제도다. 비과세 혜택은 매매 차익이 아닌 매도 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되며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인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내 주식시장 시총과 매출 허들이 높아진다"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상장 기준을 높여 시장 건전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과 유관기관이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부실기업 퇴출도 강화해 정책 신뢰성 등 근본적인 시장 가치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건전성 회복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정책 신뢰성이 회복된다면 서학개미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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