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여전사 CEO 직접 나서 정보보호 대책 수립·시행해달라"

여전업권 간담회서 제로톨러런스 원칙 적용 당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여전사 대표이사(CEO)들에게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을 당부했다. 제로톨러런스(Zero-Tolerance) 원칙 하에 관련 법령이 요구하는 보안대책 수립과 시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요청이다.

16일 이 원장은 14개 여전사 CEO와 여신금융협회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금융소비자 정보 보호 강화와 여전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 그리고 업계 건의사항에 대해 금융당국과 업권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여전업이 지급결제 인프라 제공, 기업 자금공급 등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 사이버 침해사고 등 도전적인 환경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관점의 전환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권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단기실적에 치중해 장기투자에 소홀한 결과는 아닌지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금융업을 영위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핵심투자"라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침해사고 등 긴급상황에서 소비자가 카드 사용중지 및 재발급 등 자기보호를 위한 방어권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근채널(앱·홈페이지·콜센터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영진이 앞장서서 내실있는 내부통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년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충실히 준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경기변동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자체 관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 대응을 부탁했다.

여전사 CEO들은 취약차주 등 금융소비자 보호 및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 제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부동산 PF 정상화, 가계부채 관리 및 지급결제업무 혁신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여전사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업권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업권의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