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MMO '이미르·미르M' 해외로...위메이드, 실적 반등 '청신호'

이미르, 토크노믹스 탑재···지위믹스 중심 거래 시스템 구축

위믹스 재단, 102억원 상당 코인 매입··· "안정적 운영 목표"

미르M 中 진출도 기대감···현지 인지도 기반한 흥행 가능성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작품들이 하반기 해외로 나선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 출시부터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중국 시장 데뷔까지 위메이드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르M이 해외 진출을 앞두면서, 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은 오는 4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는 차세대 토크노믹스(Tokenomics)가 적용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8월 사전예약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MMORPG '나이트크로우'와 '미르4' 역시 토크노믹스를 접목해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 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지난 2월 출시한 MMORPG 게임으로 북유럽 신화를 세계관으로 한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사실적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대규모 필드 전투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출시 이후 양대 마켓 인기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흥행했다.

글로벌 버전에는 새로운 블록체인 문법이 탑재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앞선 국내 출시 때부터 독자적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이 적용돼 업계 안팎 이목을 끌었다. 예컨대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해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 식으로 재화 가치를 유지했다. 소유주의 아이디와 생성 날짜 등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인 '원장'에 기록해 아이템 이동 경로 등 투명성을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출시를 앞두고 게임에 핵심 재화 'gWEMIX(지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지위믹스는 위믹스 코인과 1대1 교환 가치를 가진 게임 통화로, 거래 환경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믹스 재단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흥행과 안정적인 토크노믹스 운영을 위해, 약 102억원(750만달러) 규모의 위믹스를 시장에서 매입해 준비금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르M의 중국 데뷔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현지화 작업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지 퍼블리셔인 더나인과 협력,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유저의 활성화가 동시에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두 게임의 글로벌 진출이 위메이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위메이드는 제한적인 신작 효과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4월~6월)에는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위메이드는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3,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7억원, 269억원이다.

위메이드는 PvPvE 익스트랙션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등을 통해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MMORPG '미르5' '나이트 크로우2' ▲팀 익스트랙션 FPS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 ▲액션 RPG '탈: 디 아케인 랜드' ▲수집형 RPG '티티몬 프로젝트' 등의 론칭이 계획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플랫폼 및 IP 다변화 전략을 통해 매출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