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장님' 고객 쟁탈전···'개인사업자 입출금통장' 경쟁

케뱅·KB국민·BNK부산, 소상공인 대상 라인업 강화

신한-네이버페이, 하반기 중 개인사업자 통장 출시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거리에 인파가 북적인다. 사진=김제영 기자

최근 은행권이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가 작년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이 연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 고객을 겨냥한 'KB사장님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해당 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이다.

해당 상품 이용 고객은 KB국민은행 계좌로 카드 가맹대금이나 배달 플랫폼, 온라인 마켓 등에서 매출정산금을 받을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하루만 이체해도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단기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입출금통장, 적금, 파킹통장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상공인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고객은 향후 전략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고객군에 해당한다"며 "다양해지는 개인사업자 니즈에 맞춘 수신상품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제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NK부산은행도 지난 24일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입출금 상품인 '사장님 월급통장'을 출시했다. 우대금리 0.2%를 포함해 최대 1.8% 금리가 제공되고 사업자 소득 중 대표자 급여, 부가세 등 다양한 목적자금을 자동저축 기능으로 분리·저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5월 개인사업자 전용 '사장님통장'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플러스박스 연결 시 최대 2.3% 금리를 제공하며 한도 제한이 없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5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를 위한 보증서 담보대출인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같은 해 9월 최대한도 1억원인 '사장님 신용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도 올해 하반기 중 네이버페이와 함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한 네이버페이 마이비즈 사업자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통합관리 서비스인 마이비즈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시간 계좌조회와 이체,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 개인사업자의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