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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일라이 릴리,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서 독주 체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일라이 릴리,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서 독주 체제

등록 2025.06.26 15:1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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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일라이 릴리,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 선두 유지

경쟁사 임상 데이터 기대치 미달로 시장 우위 강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서 주요 빅파마 임상 결과 공개

숫자 읽기

릴리 오포글리프론 투여군 평균 체중 7.9% 감소

노보 아미크레틴 주사형 최고 24.3% 감량, 경구형 최대 13.1% 감량

암젠 마리타이드 52주 투여 시 최대 20% 체중 감소

릴리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53.3%, 노보 46.1%

현재 상황은

릴리, 오포글리프론 연내 상업화 목표 및 FDA 허가 신청 예정

노보, 아미크레틴·카그리세마 임상 결과 발표 후 주가 하락

암젠, 마리타이드 부작용 이슈로 시장 반응 부정적

국내 유노비아, 경구용 신약 후보 임상 1상 긍정적 결과 발표

맥락 읽기

노보 신약, 기대 이하 감량 수치와 용량별 유효성 불명확성 지적

암젠, 고용량군 부작용 빈발로 임상 중단율 증가

경쟁사 약물 모두 부정적 반응, 릴리 독주 가능성 부각

경구형 신약 개발 경쟁 심화, 효능·안전성 차별화 관건

향후 전망

릴리-노보 양강 구도에서 릴리 1강 체제로 전환 가능성

노보, 아미크레틴 대규모 3상 및 투여 방식 다각화 추진

국내외 후발주자, 추가 임상 및 차별화 필요

장기적으로 경구형·고효능 신약이 시장 주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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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암젠 효과·안정성 논란성공적 3상 임상 앞세운 오포글리프론대형 제약사 속 국내 기업 도전 계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일라이 릴리가 선두 주자 지위를 지키는 모양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날 릴리는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제제인 '오포글리프론' 임상 3상 'ACHIEVE-1'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72명에게 오포글리프론 고용량을 40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은 약 7.9% 감소했다.

당화혈색소(HbA1c)는 최대 1.6% 감소했으며, 연구 대상자의 약 76%가 HbA1c 7% 미만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위장관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이 보고됐으며, 고용량 투여군의 중도 중단률은 8% 내외였다.

릴리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분기까지 오포글리프론의 비만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으로, 연내 상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 제2형 당뇨병 적응증 허가 신청도 준비 중이다.

경쟁사 약물, 낮은 효과·부작용 부각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과 '카그리세마' 중간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새로운 이중 작용 치료제인 아미크레틴은 GLP-1 수용체 작용과 함께 아밀린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로,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임상 1b·2a상 결과에 따르면 60mg 주사형 아미크레틴을 36주간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은 24.3%에 달했다. 20mg 용량군에서도 22%의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경구용 아미크레틴의 경우 12주 투여 시 50mg 1회 용량군에서 10.4%, 2회 용량군에서 13.1%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위약 대비 유의미한 수치이며, 부작용은 기존 GLP-1 약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위장관 증상 수준에 머물렀다.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와 카그릴린타이드(아밀린 유사체)를 병용한 주사형 복합제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REDEFINE-1' 3상 연구(비당뇨 성인 대상)에 따르면, 68주간 투약 결과 체중 감소율은 전체 분석 기준 20.4% 수준이었다. 'REDEFINE-2' 연구(제2형 당뇨 대상)에서도 유사한 감소 폭이 확인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경구형 아미크레틴의 대규모 3상 임상 시험을 내년 착수할 예정이며, 주사제와 병행해 투여 방식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상업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예상된다.

데이터 발표 당일 일라이 릴리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51% 상승 마감한 반면,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5.5% 하락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음에도 부정적 평가를 받는 건 두 후보물질이 내놓은 데이터가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통해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목표를 25%로 내세웠지만, 릴리의 현행 약물인 '젭바운드'와 비슷한 수치를 발표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량 수치가 예상보다 낮아 장기 안전성과 내약성 확보도 더 중요해졌다는 진단이다.

함께 발표된 아미크레틴 역시 용량별로 위약 효과 보정 후 고용량 대비 저용량의 체중 감소 효과가 더 높게 측정되는 역전 현상이 관찰되고 유효성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부각됐다. 일반적으로 용량 증가에 따른 이득보다 부작용 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임상 3상 설계와 상용화 전략을 위한 적정 용량 설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암젠도 '마리타이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 수용체 길항제를 한 몸에 담은 복합 구조 약물로, 52주 투여 결과 체중 최대 20% 감소, 비만+제2형 당뇨 환자군에서 최대 17% 감량, 일반 비만군은 12~16%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고용량 투약군에서 GI 증상(메스꺼움·구토·변비)이 빈발해 초기 환자 중 최대 90% 이상이 구토를 경험하는 등 부작용 문제가 부각됐다.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고용량을 한 번에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비만 환자 기준 최대 27%까지 조기 중단이 발생했다.

암젠 주가는 임상 결과 발표 직후 급락해 발표 당일 기준 전일 대비 5.31% 하락 마감했다.

릴리 우위 뚜렷···국내사 걸음마 단계


경쟁사 약물이 임상 데이터 발표 후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얻자 일라이 릴리는 비만약 레이스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릴리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53.3%를 기록하며 노보 노디스크(46.1%)를 앞질렀다. 현행 약물에 이어 차세대 약물 개발에서도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양강 구도를 넘어서 1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 캐피털 마켓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거북이(일라이 릴리)가 토끼(노보 노디스크)를 잡았다"면서 "릴리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선점 우위가 약화했고, 이러한 추세는 오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와 함께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사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ADA 2025에서 비만과 당뇨병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물질 'ID110521156'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ID110521156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연구 결과 부작용이 적어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효능 측면에서는 약물 용량별 코호트 중 100mg 투여군에서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이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비율은 위약 투여군에서는 0%인 반면,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의 경우 각각 55.6%와 66.7%로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다만 아직 임상 1상 단계 후보물질인 만큼 향후 추가 임상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경쟁약물로 주목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대사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형 제제의 신약 출시와 효능이 대폭 상승한 신약들의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면서 "타제약사 및 바이오텍이 보유한 GLP-1 기반의 비만대사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아직까지 시장 진입 속도, 효능, 안전성, 약물 지속성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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