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체제 1년, 공급망 확대와 생산 효율 강화현대차向 출하량 증가로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연내 흑자 전환· 2026년 IPO는 '중장기 숙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새롭게 출범한 유정준·이석희 '투톱 체제'는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간의 단기 성과로 공급망 확대와 미국 공장 수율 개선을 꼽는 한편, 향후 과제로는 연간 흑자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꼽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6월 기존 최재원·이석희 체제에서 유정준·이석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북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북미 전문가인 유정준 당시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국 공장 안정화를, 이석희 사장은 기술 및 생산 효율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기존 최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범 1년을 맞은 투톱 체제는 일부 성과도 거뒀다. SK온은 현재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초에는 생산라인 일시 중단 등으로 차질을 겪었지만, 이후 수율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차츰 안정됐다.
작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은 "2023년부터 전 공장 수율이 우상향 하고 있으며, 1분기에는 모든 법인 수율이 90% 초중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는 전 공장이 수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고수율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북미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장호,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SK온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확실히 약진하고 있다"며 "SK온의 주요 고객인 현대차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고,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의 연내 점진적 상업가동 시작,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올해는 출하량 확대와 AMPC 증가, 이로인한 적자 축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은 핵심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현재까지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전부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출범 당시 SK온은 10년 안에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기업공개(IPO) 역시 SK온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당초 SK온은 오는 2026년을 상장 목표 시점으로 설정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온의 IPO 시점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25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시 SK이노베이션은 IPO와 함께 SK온의 주식 교환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구조다. SK온은 기존에 계획했던대로 IPO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올해 2분기 실적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제품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2분기 현대차향(向)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하며 AMPC와 영업적자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미국에 자체 공장이 있고, 합작사(블루오벌SK)도 곧 가동을 앞두고 있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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