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 월요일

  • 서울 21℃

  • 인천 21℃

  • 백령 20℃

  • 춘천 23℃

  • 강릉 21℃

  • 청주 24℃

  • 수원 22℃

  • 안동 25℃

  • 울릉도 21℃

  • 독도 21℃

  • 대전 24℃

  • 전주 25℃

  • 광주 23℃

  • 목포 22℃

  • 여수 22℃

  • 대구 24℃

  • 울산 22℃

  • 창원 23℃

  • 부산 21℃

  • 제주 22℃

금융 런치플레이션에 지갑 닫는 직장인···외식물가, 5년 새 25% 급등

금융 금융일반

런치플레이션에 지갑 닫는 직장인···외식물가, 5년 새 25% 급등

등록 2025.06.15 11:42

양미정

  기자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공유

소비자물가보다 빠른 상승률에 실질 부담 확대김밥·햄버거 등 인기 메뉴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 배달 수수료·환율·기후변화가 외식비 인상 주도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에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에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외식물가가 지난 5년 새 25% 가까이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특히 직장인들의 점심 주력 품목이 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며 체감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달 124.5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상승했지만, 외식 물가는 24.56% 올라 1.5배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김밥(38%)과 햄버거(37%)가 가장 많이 올랐고, 떡볶이·짜장면·라면·생선회·갈비탕 등 9개 품목은 30% 이상 인상됐다. 짬뽕, 돈가스, 칼국수, 비빔밥, 치킨, 설렁탕 등도 30%에 육박했으며, 냉면, 김치찌개, 삼겹살 등 20% 이상 오른 품목까지 포함하면 총 30개 품목이 5년간 20% 넘게 상승했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24% 뛰었다.

외식 물가의 상승 폭은 같은 기간 먹거리 재료 가격 상승률도 넘어섰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2%, 가공식품은 24% 올랐지만 외식 품목은 평균 25% 가까이 올랐다. 이는 음식점 원가 외에도 인건비·배달비 등 부대 비용이 더해졌음을 시사한다.

실제 주요 외식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올해 3월 1년 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스타벅스, 메가커피, 빽다방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국제 원두가 급등과 고환율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도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물가 상승의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락 업체를 중심으로 배달가격과 매장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와 환율도 외식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상현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식자재 자급률이 낮고 수입 비중이 크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2020년 1200원대에서 최근 1350~1400원대까지 오르며 부담이 가중됐다"며 "물류비도 팬데믹 이후 높아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처방으로는 환율 급등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 장치나 농식품 바우처 확대 등이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강한 농산물 종자 개발과 자급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 가격 안정을 위한 할당관세 확대와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 중이다. 유통구조 개선도 병행 과제로 꼽힌다. 2023년 기준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로, 최종 가격 중 절반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도 지난 13일 외식물가 간담회에서 "배달 중개 수수료 문제가 크다"며 "적정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기 위해선 경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재료비, 인건비, 배달 수수료가 모두 오르며 자영업자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며 "경기 회복 없이 물가만 억제하려 하면 외식업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