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재무조사로 청산가치 우위 확인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12일 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홈플러스 재무상태 등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원으로 부채 2조9000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뜻하는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으로, 계속 기업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법정관리인인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각자 대표는 이날 채권단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허가를 법원에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조사위원 보고서와 달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별도로 법원에 제시했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내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미뤄진다.
관리인이 매각주간사를 선임하면 실사와 입찰을 거쳐 인수자를 결정하고, 이후 M&A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파격적인 제안을 해야 가능성이 있지만,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10년째 엑시트를 못한 상황이어서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는 새로운 인수자가 홈플러스 신주를 취득해 새로운 대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에 대해서는 무상감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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