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서프라이즈에 차익실현 매물반도체 장비주도 꺾여···'대장' 원익IPS 낙폭 확대실적 '고점' 예상한 듯···"시장 셀온 이어졌다" 관측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업계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역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개장부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외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도 오전 장에서만 2~4% 가량 낙폭을 보였다. 증권사는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 돼 대규모 차익실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0분 기준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장중 4%대 낙폭을 키웠다가 현재 0.67% 하락한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개장부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670억원, 8조828억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조5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1.50% 상승했으나 같은 시각 0.92% 하락한 5만3800원을 기록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에서 실적 고점을 확인하고 주가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판단에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왔지만 이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준으로 셀온이 이어진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도 지난해 말 주가가 크게 반등한 만큼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피에스케이홀딩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실적 발표 후 7%대 상승했으나 23일 장에서는 2.80% 하락를 기록 중이다. 그 외 한미반도체(1.35%)와 원익IPS(4.51%)도 상승세가 꺾였다. DB하이텍(2.76%), 에스에프에이(0.41%), 테스(0.83%)도 약세를 기록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로, 반도체 업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원익IPS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Capex) 하향 조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양산 검증 지연과 수요부진이 메모리 업체들의 HBM증설 속도를 늦출것으로 보이고, 증설의 방식도 신규 장비 도입이 아닌 기준 DDR4 장비 활용으로 변경될것"이라며 "전방 수요 변화에 따라 고객사의 공정 업그레이드 일정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익IPS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중심의 반도체 시장에서 선택적인 투자 접근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을 포함한 어드밴스드 패키징 투자와 선단 공정 전환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홀딩스 등 기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전통적인 IT 수요와 AI 중심의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으며 생산 설비(Capa) 조정과 설비투자 분배가 지속되고 있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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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liusf1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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