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 단기손익 연연말라···부실자산 매각에 집중"

금감원, 저축은행·여전사 CEO 간담회 개최

업권 유동성 안정적···건전성 제고노력 이상無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경영전략 유지"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여전사 CEO들에게 "단기손익에 연연하지 말고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10일 저축은행·여전사 CEO 및 협회 등과 현안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관련해 각 업권의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칠 금감원 은행·중소금융 부원장과 중소금융검사1국장을 비롯해 7개 저축은행 CEO 및 저축은행중앙회 임원, 7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및 여신금융협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저축은행·여전사의 유동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건전성 제고 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중"이라며 "저축은행 총수신은 큰 증감 없이 통상적인 수준의 변동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한 가용 자금도 적정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전채 발행 및 여전사 외화 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되는 등 여전사의 자금조달과 영업활동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투자수요가 많지 않은 연말이지만 외화 ABS 7억 달러를 발행하기도 했다.

김 부원장은 각 업권별로 충분한 가용 유동성 확보 및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등을 당부했다. 특히 취약 차주에 대한 서민 금융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주문했다.

김 부원장은 "각 금융회사별 충분한 가용 유동성 확보 및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의 재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해달라"며 "저축은행은 3중 유동성 대응체계를 재점검해 비상시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으로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경·공매, 매각 등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전채 발행 및 저축은행 수신 동향 모니터링 과정에서 특이사항 포착 시 감독당국과 신속히 공유하고 대응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대한 실시간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들의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 있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권은 "당분간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당면한 PF사업장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는 등 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되, 부실 정리를 통해 확보된 신규 여력은 지역 서민 금융공급 등 본연의 역할을 제고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전업권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대 등에 대비하고 투자자 신뢰 유지를 위해 업권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며 "최근 안정적인 조달여건을 토대로 서민 금융공급 역할을 지속 추진하고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