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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자영업 대출로 성장 돌파구···건전성 문제없다"(종합)

금융 은행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자영업 대출로 성장 돌파구···건전성 문제없다"(종합)

등록 2024.10.15 13:01

수정 2024.10.15 13:0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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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수혈로 몸값 5조원 도전···성장성·수익성 자신감소호대출로 자산 건전성 개선···업비트 의존도도 줄였다뱅크런 우려도 선 그어···종합 디지털 금융플랫폼 목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대출 성장의 핵심인 가계대출에 제약이 생겼지만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 행장은 업비트 의존도 감소 등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며 기업공개(IPO)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행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든 지표에서 4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원을 수혈하는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최대 몸값 5조원에 도전한다.

최 행장은 "매년 새로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며 "올해 업계 최초로 비대면 소호(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뱅킹다운 '혁신성'을 앞세워 대출·예금 성장률과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증가율을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높였다는 게 최 행장의 설명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40만 명에 달하며, 상반기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22조원 16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 증가율과 예금증가율은 각각 76.8%, 70.0%를 달성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케이뱅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당기순이익 854억원)을 갈아치운 케이뱅크는 하반기(7~8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당기순이익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신규 자금을 다양한 대출 상품에 투입할 계획이다. 리테일·소호·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복안이다. 핵심 상품인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에 이어 법인 중소기업으로 대출의 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신규 재원은 올해 새로 출시한 '사장님(개인사업자) 담보대출'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오픈 API, MSA 등 플랫폼 사업을 위한 첨단 IT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케이뱅크의 건전성과 업비트 관련 리스크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 21조8530억원 가운데 업비트 VASP(가상자산사업자) 예금 비중은 16.85%(3조6816억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업비트 고객들이 예치금을 인출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케이뱅크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VASP 예금을 더하고도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 잔액은 23조9750억원, 점유율 순위는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9개 사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 총액 가운데 약 90%를 고객 예수금으로 조달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표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강병주 케이뱅크 CMO과 최 케이뱅크 은행장, 이준형 케이뱅크 CSO.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강병주 케이뱅크 CMO과 최 케이뱅크 은행장, 이준형 케이뱅크 CSO.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다만 최 행장은 가상자산 시세 하락에 따른 '뱅크런'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대출에 쓰이지 않고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갑자기 빠지더라도 은행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의 이자비용 인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정면 반박했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규모인 22조원 가운데 업비트 예치금은 3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현재 소호 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상품들을 출시해 여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업비트 관련 리스크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계약이 내년까지 예정돼 있고,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양사가 윈-윈했다고 생각한다"며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는 줄여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좋은 사업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행장은 무수익 여신 증가 등 자산건전성 우려도 기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 행장은 "전체 대출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대손비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신용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대손비용이 높았으나 최근엔 담보부 여신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구조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들어 중저신용자 신용평가 모델을 개선하면서 여신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 행장은 제4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고, 후발주자가 따라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생각이다.

최 행장은 "현재 인터넷은행 3사가 각자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기업대출은 물론 플랫폼 사업까지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오픈 API 등 개방형 생태계 기반의 플랫폼 전략은 시장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최 행장은 "주주사인 KT와 BC카드 주주사가 보유한 다양한 재원 및 역량 등을 활용해서 신규 시장을 진출하고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케이뱅크는 대체 투자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투자 상품 서비스와 이를 제공하는 혁신 투자 허브를 완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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