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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회장과 회동 어려워"

산업 재계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회장과 회동 어려워"

등록 2024.09.24 14:57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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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독대는 권위주의 상징···준법 경영 확신"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용퇴 재차 촉구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의 현 상황을 고려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직접 회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4일 이 위원장은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과의 회동과 관련해 "독대는 권위주의적인 상징이라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여러 채널로 소통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삼성의 준법 경영은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위원장으로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삼성이 내외부적으로 처해 있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보다 준법 경영 의견을 드리기 위한 일정을 할애해 달라 요청드릴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이 회장과 회동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어떤 의견을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는 이달 30일 첫 정식 재판을 열고 오는 11월 25일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위원장은 "이제 할 수 있는 거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문제는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이 어떻게 할지 설득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어떤 단체든지 항상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원칙인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의를 위한 개인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준감위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한경협 회비 납부를 자율적 판단에 맡겼는데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한데 임기 후에도 계속 남아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한경협 고문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삼성전자의 인도 가전 공장 '파업 노동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선 "우리 헌법 11조 1항에 평등은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상대적 평등이라고 생각한다"며 "준법 경영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인권이라든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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