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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치열해진 고지혈증 치료제 R&D···'복합제' 제네릭부터 '원료 국산화'까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치열해진 고지혈증 치료제 R&D···'복합제' 제네릭부터 '원료 국산화'까지

등록 2024.09.24 15:4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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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리바로젯', 지난해 누적 매출 1000억원 돌파안국, 보령, 대원 등 치료제 후발주자 총 6곳 참전대웅그룹,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국산화 추진하기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연구개발(R&D)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을 둘러싼 제네릭 경쟁이 치열하다.

리바로젯은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성분인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2제 복합제로 2021년 10월 출시됐다. 스타틴 제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조합한 국내 첫 개량신약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2022년 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같은 기간 JW중외제약 매출 비중 22.48%를 차지했다. 추세대로면 지난해 누적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리바로젯 용도특허는 본래 2025년 만료 예정이었으나 출시 전인 2019년부터 안국약품 등 5개 회사에서 무효 심판이 제기되는 등 특허 분쟁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안국약품 '페바로젯', 한림제약 '스타젯정', 동광제약 '피제트정', 보령 '엘제로젯정', 대원 '타바로젯정' 등 5개사 10품목이 급여 등재돼 출시 2년이 채 안 된 상태에서 제네릭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다만 안국약품은 수급 이슈로 인해 페바로젯 공급일정을 지난해 7월에서 12월로 연기해 매출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안국약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페바로젯 매출이 반영된 순환기계 의약품 매출은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436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페바로젯이 매출 100억원대 블록버스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 문제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다른 4개 사도 비슷한 상황으로, 리바로젯정 제네릭 모두 지난해 연말에나 실제 출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앞선 5개 회사와 더불어 에이치엘비제약도 제네릭 경쟁에 뛰어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이치엘비제약은 피타듀오정4/10mg(피타바스타틴칼슘+에제티미브)에 대한 생동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는 에이치엘비제약의 피타듀오정과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평가를 위한 것으로, 에이치엘비제약의 참전으로 제네릭 시장 경쟁사는 총 6곳으로 늘었다.

이중 대원제약은 지난달 최초로 저용량 복합제 개발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대원제약이 신청한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DW5421A/DW5421B 병용요법과 DW5421A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활성대조군, 평행, 제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조약인 리바로의 용량이 1mg으로 확인돼, 대원제약이 피타바스타틴 1mg과 에제티미브 10mg의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이 개발하는 저용량 복합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은 품목으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제네릭 후발약 합산 처방액은 53억원으로, 전체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점유율은 21%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타바로젯 28억원, 페바로젯 13억원, 엘제로젯 5억원, 피제트 4억원, 한림제약 스타젯 2억원 순이다.

JW중외제약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리바로 3제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3제 복합제에는 기존 2제 복합제 성분에 더해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암로디핀'이 추가된다. 추가로 3제 복합제 성분에 고혈압치료제 성분 중 하나인 '발사르탄'을 추가한 4제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피타바스타틴을 주성분으로 한 복합제는 다른 스타틴 성분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근육이상증상 등의 부작용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학술적 근거가 시장에 인정받아, 향후 최대 3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국산화 연구에 나선 기업도 있다.

대웅그룹은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대웅테라퓨틱스 등 계열 3사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용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위한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총 주관사 및 세부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국내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고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대웅은 피타바스타틴과 같은 3세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를 국산화하고, 중간체 및 완제의약품까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과제는 2028년 12월까지 54개월간 진행되며, 정부는 약 1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대웅은 핵심 출발 물질 발굴부터 중간체 및 합성 공정 개발, 그리고 완제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또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에 따라 완제의약품의 생산 실증 작업을 진행하며, 생산 공정의 순도 및 유연물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대웅그룹은 이를 위해 원료의약품의 소재가 되는 ▲핵심 출발 물질 발굴 ▲중간체 및 합성 공정 개발 ▲완제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완제의약품 제조공정 확립을 진행하기 위해 ▲공정별 순도 관리, 유연물질 관리 및 평가 체계를 확보하며,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에 따라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완제의약품 생산 실증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그룹은 품질 관리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원료부터 완제까지 국산화 수직 계열화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국산 원료 및 완제의약품의 실질적 자급률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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