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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초대형IB 신청 앞두고 사업 다각화"···키움증권, 부동산 PF 확대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초대형IB 신청 앞두고 사업 다각화"···키움증권, 부동산 PF 확대

등록 2024.09.13 07:30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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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딜 선점···올해 상반기 수천억원대 신규 딜 5개 확보연내 초대형IB 신청에 차질 빚어선 안돼···리스크 관리 중점

그래픽=홍연택 기자, 박혜수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박혜수 기자

키움증권이 연내 초대형IB 신청을 앞두고 부동산 PF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 딜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는 8월 말 기준 1조5996억원으로 상반기 말 1조2494억원보다 두 달 동안 28% 증가했다. 이는 신용공여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이 신용공여 규모를 줄인 것과 상반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PF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2월부터 6월까지 매달 천억원대의 빅딜을 따내고 있다. 2월에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사업(2500억원), 3월에는 부산 범일동 주상복합개발사업(2000억원), 4월 수원시 권선구 주택재개발단지 사업(1500억원), 5월 부천 상동 홈플러스 개발사업(1910억원), 6월 서울 신길동 5단지 지역주택조합사업(1000억)에 참여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8월에는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에 6100억원을 단독으로 투자했다. 서울 양천 목동 924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8층, 3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658실과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서울 핵심 주거지역의 대형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주문이다. PI(자기자본투자) 전문가인 엄주성 대표는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리테일 부문에 치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이뤄진 조직개편과 인사 결정에서도 부동산 PF에 힘을 실었다.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구조화금융본부를 구조화금융부문으로, 김영국 구조화금융본부장의 직책을 부문장으로 승격했다. 김 부문장은 2009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이래 죽 IB사업부에 재직한 IB분야의 전문가다.

키움증권은 우량딜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기존에 투자한 PF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신용 공여 한도에 여유가 없는 반면 키움증권은 기존에 추진하던 부동산 딜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발휘하고 있다.

올해 꾸준히 이어진 PF사업 확대는 수익성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업금융 수수료 567억원 중 PF수수료 수익은 474억원을 차지해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PF 수익은 825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내 초대형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눈밖에 벗어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증권사들을 상대로 부동산 PF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것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PF수수료 수익은 1분기 351억원에서 2분기 474억원으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9.0%에서 41.8%로 낮아졌다. 셀다운(재매각)을 통해 우발부채 규모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우량딜에 대해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수익이 상승했다"며 "셀다운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우발부채 비중을 50% 내외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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