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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일제약, 연 매출 2000억 고지 눈앞···점안제 CMO로 성장 탄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일제약, 연 매출 2000억 고지 눈앞···점안제 CMO로 성장 탄력

등록 2024.09.09 16:07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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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1086억원·영업익 32억원···전년 比 15.3%↑·5.9%↓내년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 가동···이달 중 2곳과 계약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일제약이 올해 견조한 본업 실적을 바탕으로 연 매출 2000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올해 사상 첫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일제약은 1947년 설립된 제약회사로, 주로 안과, 호흡기, 항생제 분야의 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안과 영역에서 인공눈물과 항염증제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삼일제약 상반기 매출은 연결 기준 1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간경변 개선제 '리박트' 등 주요 품목과 안과영업본부, CNS(중추신경계) 사업부 등 전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안과 영역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아멜리부'(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아필리부'(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2개 의약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 아멜리부와 아필리는 각각 60억원, 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실제로 아필리부는 올해 5월 출시 후 첫 달에만 매출 10억원을 올렸다.

CNS 사업부는 지난해 7월 산도스에서 도입한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에스시탈로프람옥살산염) 등 정신과 의약품 5종이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280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약 32.7%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4% 이상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 CNS 사업부에서만 연간 매출 350억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비아트리스코리아와 항우울제 '졸로푸트정'(설트랄린염산염) 등을 국내 독점 유통·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CNS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삼일제약에서 전체 매출 대비 CNS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21년 5%에서 올 상반기 15.9%로 세 배 이상 성장했다.

질환별로는 안과(25%), 내과(20%), 신경정신과(14%), 간질환(11%) 등 다변화를 이뤄 제약 사업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2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3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9%에 그쳐 전년 동기(3.6%) 대비 0.7%P(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61.6%에서 62.3%로 소폭 상승했다.

내년 초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이 가동되는 것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연 캐파(생산 용량) 6000억원 규모 공장을 완공했다. 연내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한국 GMP 인증을 마칠 예정이고, 이달 2개 회사와 최종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 글로벌 회사와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에서는 삼일제약의 하반기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스플라이스(Biosplice)에서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로어시비빈트의 FDA 신청은 하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로어시비빈트의 성공적인 신약 허가 확보 시 동사의 국내 독점 판권의 가치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제약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베트남 CMO와 신약 개발로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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