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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표 불사' 아시아나항공 노조···'파산 위기 vs 고용 불안' 막판 진통

산업 항공·해운

'사표 불사' 아시아나항공 노조···'파산 위기 vs 고용 불안' 막판 진통

등록 2024.07.11 16:22

수정 2024.07.11 16:27

김다정

  기자

9부 능선 넘은 기업결합···미국 승인 앞두고 강경한 노조 반대노조 "고용보장 묵묵부답···무조건적인 기업결합 반대 의지"취약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대한항공 "고용보장은 전제조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노동조합'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표까지 불사한 직원들의 반대 목소리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와 일반 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야기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결합 반대 이유로 ▲독과점으로 인한 요금 인상·서비스 질 저하 ▲일자리 감소 ▲국가 항공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시너지 효과로 내세운 합병의 목적은 핵심 자산인 슬롯을 연이어 내어줌으로 이미 명분을 상실했다"며 "오로지 남아있는 것은 대한항공의 재벌 지배체제 강화와 산업은행이 조성한 불공정한 경제 환경뿐"이라고 지적했다.

'에어인천'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목소리 커진 조종사 노조


특히 APU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가 '에어인천'으로 매각이 결정된 이후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에어인천은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협의 등을 거쳐 최근 추가 실사에 착수했다. 추가 실사는 4주간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2주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들 노조는 지난 7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반대 서신을 발송했다. 이어 B747/B767 기종 운항승무원을 중심으로 에어인천으로 매각시 전원 사직을 결의하고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최도성 APU 위원장은 "소규모 화물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과 경쟁이 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함으로써, EC의 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형식적으로 이행한 뒤, 추후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EC는 화물 부문 분리매각에 대한 APU의 반대 사유를 심도있게 검토해 그 부당함을 정확히 인식하고,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을 불승인으로 결론 내어달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와 일반 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와 일반 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야기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김다정 기자

'반대' 목소리 거세진 이유는?


이들 노조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합병 반대 보다 고용보장 목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무산 시 아시아나항공의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합병 이후 고용 불안감이 커지자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여행객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006.9%에 달하는 등 여전히 취약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최도성 위원장은 "직원들의 고용·처우 등을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노사협력팀에 올해 3번에 걸쳐 우리의 의사를 문서로 전달했으나 대한항공은 완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APU로부터 공식 문서를 접수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노조는 이번 집단행동이 고용 승계보다는 합병 무산 자체에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향후 대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조건이 들어오더라도 기업결합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동시에 국민청원, EC 피켓시위 등 가능한 모든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는 10월 합병 마무리 전망···대한항공 "고용 보장은 전제조건"


현재 양사 합병이 9부 능선을 넘다. EU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미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 오는 10월쯤에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노조의 기업결합 목소리가 힘을 받을지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증가, 이자비용 상승, 20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의 지속 악화로 독자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미 3조6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혈세 투입은 어불성설이며, 3자 매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국내 항공산업 독과점과 경쟁력 약화에 대해서도 "세계 항공시장은 완전경쟁 체제로 일방적 운임인상 및 독점이 불가능하다"며 "시정조치에 따른 슬롯 이관의 대부분은 국내 LCC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국부 유출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와의 접촉은 법적 우려가 있다"며 "다만 여러 차례 공언했던 것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을 것이며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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