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카드와 대동소이한데···자체 트레블 카드 내놓은 우리카드 왜?

우리은행만 연결가능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해외여행 특화카드 기존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존재

두 카드 대동소이한 혜택···'차별화'는 풀어가야 할 과제

우리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자체 트레블 카드를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전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환전·결제·할인·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 환전수수료 면제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 면제 ▲전 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가 제휴사인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고 내놓은 해외여행특화 카드인 'PLCC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있음에도 자체 카드를 전격 출시한 것은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존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PLCC 카드였던 만큼 연계 은행 계좌에 제한이 없었다. 국내 시중은행 어느곳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출시한 자체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발급 시 외화와 원화 2개의 결제계좌를 지정해야 하며 우리은행 계좌만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외화 결제 계좌는 우리은행이 지정한 외화 예금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만큼 은행과의 연계가 단단해진다는 의미로, 카드사와 은행 모두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아울러 은행계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은행에서의 영업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은행과의 시너지 목적도 있지만, 신용카드인 트래블월렛 우리카드와는 달리 체크카드 상품이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측의 설명과 달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기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가 제공하는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이 카드가 자랑하는 해외 가맹점·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은 모든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가 제공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공항 라운지 2회 무료 혜택도 신한·KB국민·우리카드가 공통으로 탑재됐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의 혜택이 대동소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수료나 환전 무료 등은 기본 혜택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혜택을 제공할지는 앞으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