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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확률 속인 그라비티에 칼빼든 공정위···"과징금 받을 듯"

IT 게임

확률 속인 그라비티에 칼빼든 공정위···"과징금 받을 듯"

등록 2024.04.04 13:45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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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아이템 확률 허위 표시···공정위 조사 착수게임산업법 1호 처분 나올까···"조사에 여론도 긍정적"웹젠‧위메이드도 확률 정보 오류 "표기 시 생긴 실수"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라비티의 확률 조작 의혹 민원이 접수되자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그라비티의 확률 조작 의혹 민원이 접수되자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정부가 그라비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관련 법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여론도 긍정적이라 예상보다 큰 수위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확률 허위 표시 및 조작 의혹 민원을 사건으로 접수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민원 사건은 지방사무소가 담당하지만 공정위는 사안의 중대성과 조사 효율성을 감안해 본부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그라비티의 잘못된 확률 공개로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확률 구조를 변경하고도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거나 기만하는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관계자는 "현재 라그나로크 온라인 아이템 확률 이슈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요청받은 사항은 없다"면서 "공정위의 조사가 개시될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의혹을 소명하고자 적극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라비티는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라그나로크 속 판매 중인 일부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은 100개도 넘었다. 일례로 마이스터 스톤과 같은 핵심 아이템의 등장 확률은 0.8%에서 0.1%로 대폭 하락했다.

공정위가 그라비티의 잘못을 인정하게 되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의 첫 처분이 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당국에서 칼을 빼든 상황이고, 이용자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일전에도 언급됐던 과징금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주요 온라인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등장 확률을 낮추고도 게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와 관련해 논란이 된 건 그라비티뿐만이 아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공지 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힌 뒤 실제 게임에 적용된 정보로 정정했다.

웹젠 MMORPG '뮤 아크엔젤'도 확률 정보가 누락됐거나 잘못 표시된 내용이 많았다. 김우석 웹젠 사업실장은 공지 사항을 통해 "잘못된 표기를 제공 드림에 따라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될 수 있도록 합당한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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