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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투운용 "주주환원 계속해서 강화될 것···중·소형주 성장성 주목해야"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한투운용 "주주환원 계속해서 강화될 것···중·소형주 성장성 주목해야"

등록 2024.02.22 17:49

류소현

  기자

민간·정부·기업 변화로 주주환원 강화 국면 들어서주주환원율 낮은 중·소형주의 상승 여력 높아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민간과 정부, 기업이 모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제각기 행동에 나서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변화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세미나'를 열고 국내보다 앞서 주주환원 정책이 발전한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했다. 또 이에 따라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주주환원이 강화되는 것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발전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단언했다.

주주환원 시대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조건은 우량주의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해당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펀드매니저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 가치주 액티브 ETF와 같은 투자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 가치주 액티브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2007년과 2022년 처음 선보인 펀드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할 기회가 있는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주환원' 키워드를 상품명에 녹인 ETF는 ACE 주주환원 가치주 액티브가 유일하다.

김기백 팀장은 "한국은 비정상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금융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 코스피의 PER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과 견줘도 낮은 수준이고 PBR은 중국, 홍콩, 콜롬비아 등 주식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백 팀장은 이러한 국내 주식 저평가 현상,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 기업지배구조(거버넌스)라고 짚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주주환원율이 낮고, 주주권익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강화된 주주행동주의와 같은 사회적 변화, 정부 주도의 제도적 변화, 기업 대표들의 세대교체 등 세 가지 변화가 맞물려 흐름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는 MSCI 선진국 편입을 작년부터 강조하는 등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팀장은 "자본시장 발전은 무역수지 적자나 국민연금 고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배당절차 선진화 등 주주 권익을 보장해 주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미국은 기업의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것이 사회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 역시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사회적 표준이 되어가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가치투자' 개념을 정립한 벤자민 그레이엄을 시작으로 1950년대 행동주의가 '주주가치 제고'라는 공익적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1970~80년대에는 칼 아이칸 등을 필두로 적대적 M&A가 20년 정도 성행했다. 1990년대 접어들어서는 헤지펀드가 행동주의의 주된 주체로 등장해 연기금과 연합하는 등 30년 가까이 과격한 행동주의를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2000년대 들어 구글 같은 기업들이 차등의결권 등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하는 동시에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경영권과 주주환원책이 서로 강화되는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며 높은 주주환원이 사회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증시의 저평가주가 상승할 변수가 여럿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변수는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적 측면이다. 정 본부장은 "기존에 중국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의 신흥국 투자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기가 반등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해 일본이나 미국에서 과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펼쳤던 여러 정책이 국내에서 현실화된다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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