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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홍콩H지수 급락, ELS 투자자 '피눈물'···손실률 56%까지↑

금융 은행

홍콩H지수 급락, ELS 투자자 '피눈물'···손실률 56%까지↑

등록 2024.01.21 11:07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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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만기 도래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률이 최고 56.1%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에서만 올해 2300억원가량의 원금손실이 확정되는 등 투자자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만기 도래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률이 최고 56.1%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웨이 DB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만기 도래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률이 최고 56.1%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웨이 DB

21일 연합뉴스와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 19일까지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첫 원금 손실이 확정된 후 불과 11일 만에 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57억원만 상환돼 전체 손실률은 52.8%(손실액 2296억원)로 집계됐다. 만기 일자마다 다르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지난 17일 56.1% 손실률도 확인되는 등 손실률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원금 손실은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급락한 여파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100대까지 내렸다. 지난 2022년 10월 말에는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홍콩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이 중 15조9000억원을 은행에서 판매했다.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하는데, 올해 상반기(1분기 3조9000억원·2분기 6조3000억원)에 만기가 집중돼있다.

ELS 상품 구조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의 65∼70% 수준은 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대략 1만340∼1만2229 범위에서 움직였고 현재는 5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금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오른다고 하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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