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디스플레이 시장규모 5% 확대···OLED 비중 ↑

5.4% 증가한 약 1228억달러 규모

OLED 분야, IT·차량용 등으로 확대

2024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와 비교해 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2024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5%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대 3.5 수준이나 우리 기업이 장점을 보이는 OLED는 적용대상이 확대되면서 성장하는 반면 LCD는 '역주행'이 예측됐다.

1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IT 등 신시장 분야의 OLED 적용 확대 및 일부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5.4% 증가해 약 1228억달러(약 161조58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OLED는 IT, 차량용 등에 적용 확대됨에 따라 2007년 이후 연평균 26.5% 지속성장해 2024년에 434억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LCD 시장 규모는 781억달러로 2007년(740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에는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전자제품 교체수요를 일으킬만한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나 러·우 및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등이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규모 및 전망. 그래픽=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OLED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2022년 약 78%) 분야는 LCD로부터의 전환이 지속돼 내년 시장규모는 올해 대비 1.6% 성장한 327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TV는 상대적으로 긴 교체주기로 언택트 수요 발생 이후 회복 기간을 거치는 중이다. 다만 LCD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로 OLED 매출액 비중이 크게 높아진 2022년을 제외하면 TV 시장 내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OLED 분야에서 한국이 81%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보다 경쟁우위에 있지만 중국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추가하고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OLED 산업 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법인세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직접환급제(Direct Pay)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신설된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가 내년 말에 일몰됨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의 중장기 투자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액공제의 연장 및 제도의 상시화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가 실현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