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착시 효과 빼면···"영업손실 103억원"LCD 가격 줄자 OLED TV 위축···또 적자 우려가전도 기대 이하···실적 부진에 주가 '역주행'
LG전자가 올해 4분기 적자전환이 우려되고 있다. 계열사 실적을 제외하면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TV 사업은 적자가, 가전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가도 1년 전으로 역주행하는 상황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작년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기조에 가전 및 TV 판매 부진과 판매촉진 비용이 증가해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올해 4분기 호실적은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되는 LG이노텍 실적이 반영된 탓이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인 LG이노텍은 아이폰15 시리즈 효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TV(HE), 가전(H&A) 등 LG전자의 본업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HE부문은 적자까지 우려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 하락 탓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이 집계한 12월 상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32·43·55인치 등 전 인치대에 걸쳐 떨어졌고 하락 폭도 확대됐다. 지난 11월 초부터 시작됐던 하락세가 3개월 넘게 이어진 것이다. 연말 성수기가 지난 만큼 내년에도 하락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TV는 제품 특성상 가격 민감도가 커 LCD TV 가격이 저렴해질수록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 TV 수요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HE부문이 4분기에 최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E부문이 적자를 낸 건 작년 4분기(-1080억원)가 마지막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E는 고가 TV 판매부진 영향으로 OPM(영업이익률)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A부문도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H&A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와 비교해 90% 이상 감소한 390억원으로 전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 오른 수치지만 항만 적체 현상에 폭등했던 운임료를 고려하면 올해 성과는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운반비로 역대 최대 수준인 약 4조원을 지불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전년보다 1조원 이상을 줄였다. 올해 해운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사측은 1분기부터 물류비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 가전제품은 한국, 인도, 중국, 태국 등에서 생산된 이후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별도 실적은 적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을 –103억원으로 하향한다"며 "프리미엄 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믹스 악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TV와 PC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미흡하고 국내에서는 스포츠 이벤트 관련 비용이 예고됐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 전망에 '눈높이'도 내려가고 있다. 이달 7일 LG전자 주가는 9만5300원을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10만원선이 무너진 것으로 8일에는 9만4600원까지 떨어져 올해 1월16일(9만440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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