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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포카 앨범 in 플랫폼 앨범 K-친환경 앨범 트렌드

전문가 칼럼 김헌식 김헌식의 인사이트 컬처

포카 앨범 in 플랫폼 앨범 K-친환경 앨범 트렌드

등록 2023.12.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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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 앨범 in 플랫폼 앨범 K-친환경 앨범 트렌드 기사의 사진

2023년 K팝 앨범은 1억 장 판매량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집계할 때 사상 최고의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K팝 팬덤은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이라면 국제음반산업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는 이런 K팝 활약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K팝 때문에 감소하던 세계 음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 비해서 K팝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 직면은 단순히 음악적인 보편성과 외연의 확장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바로 환경 이슈와 담론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기존 앨범은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것은 몇 년 전부터 팬들이 자발적으로 글로벌 시민단체까지 만들어 요구한 사항이기도 하다. CD의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이 분해되는데 100만 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렇게 오래 보전되니 좋을 수 있지만, 100만 년이라면 사실상 분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래에 인간은 없을지라도 CD는 남아 있게 된다. 인간이 없을 때 음악이 가치가 있을까 싶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불에 태워도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한다. 포장재는 물론이고 종이에 사용되는 잉크나 코팅 재질도 환경 오염을 크게 일으킨다.

이런 앨범의 판매 증가는 과도한 기획사의 마케팅 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되었다. 한 사람이 수십 장의 앨범을 사는 앨범 깡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기부, 나눔처럼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순수하게 팬덤 관점에서 구매하는 사례도 있지만, 팬 사인회 응모권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잦다. 이것이 기획사가 비판받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포토카드 자체가 무작위로 들어있는 점도 지적된다. 팬들이 원하는 사진은 앨범을 개봉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기에 원하는 포토 카드가 나오기까지 중복 구매를 하는 것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K팝 CD 80%는 매장에 버려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차트 순위가 앨범 판매량에 좌우되는 시스템이 근원적인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 가운에서 기획사의 경영 마케팅이나 앨범 중심 차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체앨범을 모색하는 노력이 있어왔다. 더 나아가 꼭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팬들의 이용에도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CD와 별도로 어차피 들을 사람들은 온라인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또 받아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온라인 디지털 앨범 형태로 모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온라인 디지털 앨범을 처음에는 플랫폼 앨범이라고 일컬었고 최근에는 포카 앨범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사실상 온라인 디지털 앨범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포토 카드를 부각하는가 아니면 시스템 자체를 강조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팬들이 더 원하는 것이 어필된다면 대중성이 더 확보될 수는 있다.

강조점이 어찌 되었든 모두 동일하게 NFC나 QR코드를 활용한다. NFC의 뜻은 Near Field Communication, 즉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4-10cm 거리에서 자동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개시되는 방식이다. 이를 적용해 앨범을 만들 경우, 기존 앨범들과 달리 교통카드 크기의 카드에 인증 토큰인 키트(KIT)를 장착시키고 있어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어플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콘텐츠까지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 장의 종이 카드에 있는 QR코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착하면 앱으로 연동되는 방식을 취한다.

그 앱 안에 들어가면 음원은 물론이고 영상이나 포토 카드 등 일반 앨범에 있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적어도 콘텐츠 향유에서 일반적인 앨범 내용과 다를 바 없는데 무엇보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특히, 앨범의 크기도 작아지고 가격도 낮아진다. 더구나 기획사들은 자회사를 통해서 친환경 앨범 자재를 생산하는 체제까지 갖추어 가고 있다. 이러한 체제를 갖춘다면 더욱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팬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키울 수 있다.

이미 친환경 앨범의 실제 발매는 여러 사례가 있어왔다. 크게 재질과 디지털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우선 재질 유형을 살펴볼 수 있다. NCT의 유닛그룹 NCT 드림(DREAM)은 정규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Beatbox)' 앨범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 용지를 사용했다. 송민호는 3집 정규 앨범 '투 인피니티(To Infinity)'의 인쇄물을 FSC(산림관리협회) 인증 용지로, 키트 앨범의 플라스틱을 옥수수 전분으로 제작했다. 트레저도 '더 세컨드 스텝 : 챕터 원'을 생분해 가능의 PLA 소재 포장 비닐, 저탄소 용지, 콩기름 잉크 등을 사용해 만든 바 있다. 청하 또한 첫 번째 정규앨범 '케렌시아(Querencia)'의 화보 등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다음은 디지털 유형이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는 CD 없는 앨범이었다. 빅톤의 싱글 '크로노그래프'는 플랫폼 앨범을 지향했다. 그룹 '아이즈원' 가수 이채연의 앨범 안에도 음반(CD)이 없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미니 앨범 '樂-STAR'(락스타)를 플랫폼 앨범 네모 버전으로 만들었다. QR 카드와 포토 카드 8장, 가사 카드 4장, 스티커 1장 그리고 멤버가 직접 그린 그림이 내장된 오너먼트 1개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재질도 또한 모두 친환경 소재였다.

그럼 성과는 어떠했을까? 고무적이었다. '(여자)아이들'은 대체앨범만으로 34만 장, 에이티즈는 23만 장을 판매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CD 앨범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주요차트에 100% 반영되기 때문에 기획사들은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빌보드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빌보드가 반영한다면 케이 팝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앞으로 빌보드까지 동참하려면 우리 케이 팝의 역할이 더 커져야만 빨리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비판이 있다. 포카 앨범이든 플랫폼이든 여전히 불필요한 앨범을 사게 만든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넘어가야 할 과정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K팝이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K팝은 팬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K팝의 브랜드 가치는 팬덤과 함께 형성되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대세는 친환경과 디지털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세대는 더욱더 이 두 가지에 있어 선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런 미래의 앨범 문화는 K팝이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앨범 출시가 단편적이거나 일회성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도 지속가능성이야말로 K팝의 본질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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