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2400 공개···모바일 AP 점유율 확대 시동

시스템LSI 테크데이에서 엑시노스 신제품 공개

전작 대비 CPU 1.7배, AI 성능 14.7배 향상

모바일 AP 점유율 10% 미만···내년 성적 주목

삼성전자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점유율 확대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을 열고 주요 응용처별 최신 반도체 설계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최신 그래픽과 생성형 AI 기술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엑시노스 2400'을 선보였다.

'엑시노스 2400'은 AMD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2년간 14.7배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더욱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과 함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 등 다양한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이 트레이싱이란 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해 사물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기술을 뜻하며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은 직접광, 간접광 포함한 자연광처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고려하여 현실감 있는 표현을 위한 그래픽스 기법이다.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은 빛의 반사효과,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을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엑시노스를 제외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됐으며 하반기 출시된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5·플립5도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적용됐다.

향후 출시될 갤럭시S24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을 전량 탑재하고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함께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재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품 생산은 연내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4나노 공정 수율이 최근 75%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 AP 점유율도 상승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가 올해 갤럭시S 시리즈에서 빠진 뒤 1분기 시장점유율이 4%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행히 2분에는 보급형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 덕분에 점유율이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까지 상승했다. 단 여전히 선두업체인 대만 미디어텍(30%), 퀄컴(29%), 애플(19%) 등과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엑시노스는 삼성 자체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인 만큼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체 AP 사용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설계를 통해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 경쟁력이 확보돼야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상승과 삼성 외 고객사 판매 모두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