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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IPO재수생' 밀리의서재, 몸값 낮췄지만 오버행 이슈 여전

증권 IPO

'IPO재수생' 밀리의서재, 몸값 낮췄지만 오버행 이슈 여전

등록 2023.09.07 16:01

한승재

  기자

상장 후 6개월 뒤에 상장 주식 전체 유통 가능성↑최대주주인 지니뮤직 엑시트 가능성에 달린 '흥행'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밀리의서재가 두 번째 기업공개(IPO) 진행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이 다소 미지근하다. 회사는 탄탄한 재무 상태와 낮은 몸값 등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세웠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장 후 6개월 뒤 상장 주식(811만1910주) 전량 출회 가능성이 존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8월 21일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 후 7개월여만인 지난 6월 1일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선인은 지난 2021년 당시 밀리의서재 IPO를 준비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수요예측까지 진행했던 밀리의서재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올해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하는 밀리의서재는 지난해와 달리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낮아진 몸값을 무기로 앞세웠다. 회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밀리의서재 상반기 영업이익은 49억5847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37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특례상장을 계획했던 밀리의서재는 일반상장으로 길을 바꿨다. 이와함께 몸값은 낮췄다.

밀리의서재는 공모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낮췄으며, 희망 공모가는 밴드 하단 기준 7% 낮은 2만원~2만3000원으로 내렸다. 공모주식 수는 지난해보다 50만주 줄어든 150만주로 이에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원에서 345억원이 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실적은 개선됐지만 몸값을 낮춰 시장친화적으로 상장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밀리의서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상장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 이슈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지난해 286만7900주(34.83%)에서 올해 203만3340주(25.07%)로 줄였다. 상장 직후 오버행 이슈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지니뮤직(31.27%)의 보호예수 기간은 기존 18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 1년 가량 줄어들었다. 상장이 지연된 만큼 보호예수 기간도 줄여버린 것이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조건도 보호예수 기간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밀리의서재는 FI들과 내년까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도록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밀리의서재가 기한인 2024년 9월 내 상장을 추진하지 못할 시, FI는 의무위반에 대한 매도권(패널티풋옵션)과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어롱)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현재 IPO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을 안내해 드리긴 어려우나 인수와 IPO는 별개의 건으로 알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시장에선 지니뮤직이 보호예수 기간을 늘리지 않는다면 밀리의서재가 수요예측에서 또 다시 저조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밀리의서재 상장 1개월 후 해제되는 보호예수 물량은 지난해 상장예정주식수의 13.14%에서 올해 15.07%로 늘었다. 상장 3개월 뒤에는 전체의 약 60%인 482만1600주가 유통될 수 있다. 여기에 6개월이 지나면 지니뮤직이 보유중인 주식도 거래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IPO 진행 기업의 최대 주주가 높은 지분에도 짧은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면,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기간을 가진 기업이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밀리의서재와 하루 차이로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반도체 장비기업 아이엠티의 최대 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후 3년이다. 아이엠티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 주주 등 일부는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자발적 보호예수 2년을 추가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대 주주가 회사의 창립 멤버일 경우 굳이 보유 지분을 팔지 않으려고 하겠으나,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개인적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일정 부분 엑시트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같은 이유로 보호예수의 강도가 낮을 경우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와 관련해 "보호예수 기간은 규정상 6개월로 지정되어 있으며 상장 심사 시 늘어날 수 있다"라며 "밀리의서재 최대 주주가 KT의 계열사다 보니 해당 과정에서 지난 일정 대비 안정적이라 판단 해 기간이 줄어든 것일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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